지난해 9월 "내년 초 CES 전시회에서 확실히 차별화된 LCD와 PDP TV를 선보이겠다"고 약속했던 강신익 LG전자 디스플레이 사업본부장(부사장)이 첫 번째 야심작을 들고 나왔다.

이를 앞세워 디스플레이 사업을 적자에서 벗어나게 하겠다는 복안이다.

강 부사장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전자전시회 'CES 2008' 개막 하루 전인 6일 기자들과 만나 "새 PDP TV인 'PG60' 시리즈와 LCD TV 'LG60' 시리즈를 '글로벌 히트상품'으로 키워 올해 1700만대의 평판 TV를 판매하겠다"고 밝혔다.

판매대수를 지난해(900만대)의 2배가량으로 늘리겠다는 것.

PG60은 올해 CES의 TV부문 최고혁신상을 받은 제품으로 전면 글라스 필터를 사용해 테두리를 없애고 '한 장의 유리와 같은' 디자인을 적용한 게 특징이다.

스피커를 뒤로 숨기고 유리에서 소리가 나오도록 하는 등 '미니멀리즘'을 극대화했다.

LG60은 두께 45㎜의 초슬림 디자인으로,제품 측면과 후면을 빨간색으로 처리해 검은색 일색인 기존 TV 디자인에 변화를 꾀했다.

주변 조명에 따라 최적의 화질로 자동 조정해주는 '인텔리전트 센서' 기능도 세계 최초로 적용했다.

LG전자는 이 두 제품을 3월께 북미,유럽,한국 등지에서 동시에 론칭할 계획이다.

강 부사장은 "이번 전시회에서 입증한 제품 리더십을 바탕으로 개발 초기부터 준비한 마케팅 계획을 차질 없이 수행하고 물류,서비스 등 인프라에 대한 투자도 꾸준히 진행해 올해는 작년과는 전혀 다른 게임을 보여주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올해는 미국 TV 시장이 디지털로 전환하는 원년인 데다 6월 유로컵 축구대회,8월 중국 베이징 올림픽 등 '빅 이벤트'가 많이 예정돼 있어 희망적"이라며 "LCD TV는 지난해의 2배로,PDP TV는 50% 판매량을 늘릴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 같은 야심찬 계획은 관심 대상인 PDP모듈 사업의 턴어라운드(흑자전환)와도 직결된다.

"어차피 세트가 많이 팔려야 모듈 사업이 정상화된다"는 설명이다.

강 부사장은 "PDP 사업에 '매직 솔루션'은 없다"며 "PG60이 계획대로 히트를 치고,32인치 PDP TV 수요가 올해도 지속되면 가동률이 상승하고 고정비가 분산돼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LG마이크론의 PDP 후면판(PRP) 사업을 인수해 공정을 일원화하는 등 생산성을 높여 별도의 설비 투자 없이 PDP모듈 생산량을 지난해 350만대에서 올해 650만대로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LG전자의 궁극적 목표는 평판TV 시장에서 '글로벌 톱3' 안에 안착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올해 연구개발(R&D)에 5억달러,향후 5년간 글로벌 마케팅에 10억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다.

또 과감한 아웃소싱을 통해 협력업체와 회사 내부 사이의 생산성 경쟁체제를 도입,원가 경쟁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라스베이거스(미국)=유창재 기자 yoo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