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9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열리는 올해 첫 전경련 회장단 회의의 주제는 '투자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연말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과 만남을 가진 뒤 10여일 만에 열리는 회의인 데다, 전경련이 투자와 일자리 확대를 올해 최우선 사업계획으로 잡았기 때문이다.

이승철 전경련 전무는 7일 "연초 회장단 회의는 새해 사업계획을 검토하고 확정하기 위한 자리"라며 "새 정부가 출범하는 올해는 투자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이 재계의 가장 큰 과제인 만큼 전경련의 사업계획도 여기에 맞췄다"고 말했다.

이 전무는 또 "이번 회장단 회의에서는 이명박 당선인과의 만남에서 논의되고 합의된 사항들을 재점검하고 재계가 경제활성화에 어떻게 기여할지에 대해서도 논의가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경련 회장단은 특히 새 정부에 대해 추가적인 '희망사항'을 내놓기보다는 '재계가 할일'에 대해 집중적으로 대화를 나눌 것으로 보인다.

재계가 바라는 규제완화 등은 이미 문서형태로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등에 제출했고,이명박 당선인과도 충분한 논의를 거친 만큼 이제부터는 새 정부가 구상 중인 친기업정책을 지원하기 위해 재계가 무엇을,어떻게 해야 할지에 초점을 맞추는 게 바람직하다는 판단에서다.

재계 관계자는 "이명박 정부가 기업인들조차 놀랄 만큼 빠른 속도로 재계의 요구들을 수용키로 한 만큼 기업들도 이에 적극 호응해야 한다는 게 재계의 분위기"라고 전했다.

회장단은 이에따라 출자총액제한제도 폐지와 금산분리 완화,수도권 규제 완화 등에 발맞춰 재계가 할 수 있는 신규 투자 프로젝트들도 이번 회의에서 검토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함께 반(反)기업정서 해소를 위한 '기업사랑 캠페인' 등을 연중 상시적으로 펼치는 사업계획안도 확정할 계획이다.

중국 일본 등과의 FTA(자유무역협정) 추진,자원외교 등에 재계가 앞장서겠다는 다짐도 할 계획이다.

이번 회의에는 조석래 전경련 회장,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조양호 한진그룹 회장,박용현 두산건설 회장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