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이천의 냉동창고에서 폭발과 함께 대형 화재가 발생해 인부 33명이 건물 지하에 갇히는 사고가 발생했다.

오후 7시 현재까지 확인된 사망자는 모두 11명이다.

7일 경찰과 소방 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50분께 이천시 호법면 유산리 냉동물류센터 '코리아2000'의 지하에서 우레탄 발포 작업 중 폭발과 함께 화재가 발생했다.

폭발 당시 건물 지하에서는 56명의 인부가 작업을 하고 있었다.

오후 7시 현재까지 17명이 구조되거나 탈출했다.

11명은 사망했으며 29명은 생사가 불분명한 상태다.

구조자 가운데 9명은 병원으로 옮겨졌으며 일부는 중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천소방서 관계자는 "우레탄 발포 작업 중에 출입구 쪽에서 시너 유증기가 착화해 폭발과 함께 대형 화재로 번진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폭발이 계속되고 있는 데다 유독가스가 건물 지상에 노출된 지하 환기구를 통해 계속 새어 나오고 있어 인명 구출을 위한 진입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직원들이 작업을 하던 지하 1층은 밀폐된 공간이었다"며 "유독가스가 순식간에 번지며 직원들이 대피로를 찾지 못해 인명 피해가 커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냉동창고는 42번 국도에서 100여m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으며 불이 난 냉동창고 주변 200여가구 주민 600여명은 마을방송을 듣고 인근 호법면사무소 등으로 긴급 대피한 상태다.

냉동창고 인근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이영선씨(43.여)는 "갑자기 펑 하는 폭발음이 연달아 나면서 불기둥이 치솟았고 온 몸에 화상을 입은 아주머니 한 명이 살려 달라며 식당으로 뛰어 들어와 차에 태워 병원으로 옮겼다"고 말했다.

이씨는 "병원으로 옮겨진 아줌마가 겉옷이 모두 불에 타 온 몸에 화상이 심했고 살갗이 모두 벗겨진 것 같아 보였다"고 덧붙였다.

인근 냉동창고에서 일하는 또 다른 목격자 박모씨(38.여)도 "오전 11시쯤 창고에서 일하고 있는데 꽝 소리가 연달아 났고 건물 외벽이 심하게 흔들리더니 비명 소리가 났다"고 말했다.

코리아2000은 지하 1층(2만3338㎡),지상 2층(1층 5700㎡,2층 1545㎡)에 연면적 2만9583㎡ 규모의 물류창고로 지난해 7월 착공해 11월5일 준공됐다.

오는 12일 영업을 시작할 예정이었으며 이날 냉매(프레온가스) 주입 작업과 전기 작업 등의 마무리 공사가 이뤄지고 있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