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창이공항이 홍콩과 태국을 제치고 아시아 '항공 허브' 자리를 되찾으려 한다고 AFP통신이 7일 보도했다.

창이공항은 아시아 지역의 급증하는 항공 수요에 발맞춰 지난해 초현대식 제3터미널을 완공하고 9일부터 본격적으로 운영한다.

항공업계 관계자들은 창이공항이 제3터미널 개항으로 후발 주자인 태국 수완나품 국제공항의 추격을 뿌리치고 아시아 항공 허브 자리를 굳힐 것으로 보고 있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의 수코르 유소프 연구원은 "싱가포르는 항공산업에서 다른 경쟁국과의 격차를 더 벌리게 됐다"고 말했다.

제3터미널 공사에는 총 17억5000만 싱가포르달러가 투입됐다.

7층 높이에 연면적 38만㎡의 제3터미널이 문을 열면 창이공항의 승객 수용 능력은 연간 2200만명에서 7000만명으로 대폭 늘어난다.

모두 28개의 게이트와 에어로브리지가 설치되어 있으며 이 중 8개의 게이트와 브리지는 에어버스사의 A380과 같은 슈퍼 점보기가 이용하게 된다.

싱가포르 항공은 세계 항공사 가운데 최초로 지난해 10월 A380 여객기를 납품받아 상업 운항을 시작했다.

세계 14개 유명 잡지사에서 12년째 '세계 최고의 공항'으로 선정된 창이공항은 62개 항공사가 54개국 114개 도시에 취항하고 있으며 2006년 기준 연간 항공기 운항 횟수가 18만4000여회,승객 수는 2517만여명,화물 수송량은 135만8000여t에 이른다.

장경영 기자 long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