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경기도 이천 냉동창고에서 발생한 대형화재로 시간이 갈수록 사망자가 늘어나고 있다.

그러나 화재 현장에서 뿜어낸 불길과 열에 시신이 심하게 훼손돼 희생자들의 신원 파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경기도소방재난본부 관계자는 "최초 폭발때보다는 사망 후에 건물 바닥에서 올라오는 열과 불에 시신이 훼손됐을 가능성이 크다"며 "지금까지 발견된 희생자들은 훼손이 너무 심해 성별 정도만 구분이 가능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육안으로 구분이 어려운 사망자들은 경찰에서 치아 의료기록 대조, DNA 감식 등을 통해 신원을 파악하게 돼 사망자 신원 확인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발굴된 시신의 유전자를 일일이 감식할 여력이 없다"며 "시신이 추가로 발견되고 있어 화재 현장이 어느 정도 마무리 된 뒤 유전자 감식 등의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게다가 실종자의 상당수가 인력시장을 통해 파견된 일용직 근로자들로 이름 외에 얼굴 등 다른 신상정보가 정확히 파악되지 않고 있어 상황을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

소방본부 관계자는 "실종자 가운데 상당수가 인력시장을 통해 작업장에 온 일용직 인부들이라 얼굴을 봐도 누구인지 확인해줄만한 동료 등이 없을 가능성이 크다"며 "특히 인력시장의 경우 통상 인부가 파견업소에 신분증을 맡겨 놓는 경우가 많아 신분증 등 신원을 확인해줄만한 단서도 갖고 있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로 인해 사망자 신원 파악은 물론 정확한 실종자 인원과 이들의 나이나 연락처 확보에도 어려움이 있는 상황이다.

소방본부 관계자는 "현재는 화재 진압과 현장 수습에 모든 인력이 투입된 상황"이라며 "사망자 신원 파악에도 노력하고 있지만 사태가 어느 정도 수습된 후에 경찰쪽에서 다양한 방법을 통해 파악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천연합뉴스) 김도윤 김정은 기자 kyoon@yna.co.krkj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