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첫 여론조사서 50%대 지지 무너져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이 새 애인과 주말마다 관광명소를 찾아 행복한 표정을 짓고 있는 사이에 그의 인기도는 갈수록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개인적인 이혼의 아픔을 딛고 새 반려자와 내달 결혼할 것으로 전해진 사르코지 대통령은 안정을 찾아가는 사생활과는 별도로 하향 일변도의 지지도를 반전시켜야 할 과업을 떠안게 됐다.

일간 르 파리지앵은 CSA에 의뢰해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사르코지 대통령의 지지도가 지난달 55%에서 48%로 7%포인트나 주저 앉았다고 6일 보도했다.

새해 들어 처음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50%대의 벽이 무너진 것이어서 사르코지 대통령에게는 적지 않은 타격이 될 것으로 관측됐다.

사르코지 대통령의 취임 이래 실시된 CSA 여론조사 가운데 지지도가 50%를 밑돈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르 파리지앵은 CSA측 분석을 인용해 "프랑스의 경제 사정이 프랑스인들의 희망과 달리 나아지지 않았고, 올해의 경제 전망도 어두워 이런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전했다.

여기에다 사르코지 대통령이 선거 공약과 달리 소비자들의 가장 큰 관심사인 구매력 개선과 취업률 향상 등을 위해 효과적인 정책을 강구하지 못하고 있다는 국민의 불만이 반영된 결과로 여겨졌다.

실제로 크리스틴 라가르드 경제장관은 지난 4일 현지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올해에도 고유가와 농산품 가격의 인상 등의 여파로 인플레가 수반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사르코지 대통령이 할리우드 스타처럼 지나치게 사생활을 노출하고 있는데 대한 일반인들의 부정적인 반응이 여론조사에 반영된 결과로 해석했다.

이에 앞서 지난해 11월에는 또다른 여론조사기관인 TNS-소프레스의 조사에서 사르코지의 국정 수행 지지도가 취임 후 처음으로 50%대의 벽을 깨고 49%를 기록한 바 있다.

그의 지지도는 취임 직후엔 65%대를 유지해 샤를 드골 이후 반세기 만에 가장 인기 있는 대통령으로 평가됐었다.

(파리연합뉴스) 이명조 특파원 mingjo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