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투자증권은 8일 대우증권에 대해 신정부의 산업은행 IB와 대우증권의 합병을 통한 산업은행의 조기 민영화 방침으로 수혜를 입을 것이라며 '매수' 투자의견과 목표주가 3만3000원을 유지했다.

대통령직 인수위원회는 전날 오후 '산업은행의 IB부문을 분리한 뒤 대우증권과 합병해 경영권을 매각하는 방식으로 민영화하는 방안을 추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허대훈 NH증권 애널리스트는 "산업은행의 IB부문을 대우증권으로 서서히 이관한 후 2015년 이후 대우증권의 매각을 재검토하겠다는 현 정부의 안에 비해 신정부의 안대로라면 산업은행의 민영화는 보다 신속하게 진행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인수위의 안대로라면 올해 중 산업은행의 IB부문을 떼어낸 후 대우증권과 합병한 뒤 5~7년에 걸쳐 단계적으로 매각 작업 이 이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허 애널리스트는 "산업은행 IB와 대우증권의 합병 법인의 가치에 대한 인수위의 생각은 지분 49%에 대해 20조 원 가량이기 때문에 대우증권의 시가총액이 약 6조2000억원이라는 점과 산업은행의 지분율이 39.1%인 점을 감안하면 산업은행 자산 중 특히 유가증권이 상당부분 합병 법인으로 이전 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9월말 산업은행 소유 유가증권의 장부 가치는 54조6000억원에 이른다.

NH증권은 합병법인의 경쟁력은 탁월할 것이나 인수주체 선정 작업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합병 법인을 인수하게 되는 주체는 국내 증권사 중 브로커리지와 IB부문에서 시장점유율 1위의 증권사를 소유하게 되는 것"이라며 "산업은행 IB 분사 범위는 예측 할 수 없으나 만약 합병법인에 현재 산업은행이 가지고 있는 글로벌 네트워크와 장외파생상품 부문의 경쟁력까지 더해진다면 합병 법인이 가지게 되는 매력도는 굉장히 높다"고 분석했다.

허 애널리스트는 "인수주체 선정이 여의치 않을 경우 신정부 초기에 원하는 정책자금은 주식시장에서 합병법인 주식을 매각하 는 방식으로 조달하고 경영권 매각은 시간을 두고 이루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진단했다.

2009년 2월 자통법 시행을 앞두고 업계 주도권을 잡기 위한 대형사 간의 경쟁이 이뤄지고 있는 상황에서 산업은행 IB와 대우증 권의 합병이 조속히 이루어질 가능성이 제기 됨에 따라 대형사의 자본 조달 필요성이 한층 증대된 것으로 보이며 대우증권을 제외한 대형사의 이후 행보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