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팍스 시니카' 세계경제를 바꾼다] 2부-(2) 성장의 그늘 '빈부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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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부=차이나 사슬의 파괴력 (2) 열리는 대륙의 지갑
고향에서 농사일을 하다 수도인 베이징으로 올라와 공사판을 전전하면서 혼자 산다.
고향에는 열두 살짜리 아들과 부인,그리고 모친이 살고 있다.
그가 모래와 벽돌을 실어나르며 받는 하루 일당은 80위안(9600원).한 끼 식사값은 2위안 안팎이다.
아침과 저녁은 만두나 찐빵으로,점심은 일터에서 '샤오츠'라고 불리는 간단한 식사로 때운다.
트럭이라도 한대 살 수 있게 되면 식구들을 데려 오겠다는 꿈을 7년째 품고 있다.
베이징 등 대도시에는 이런 사람들이 많다.
한 달에 월급 500위안 정도밖에 못 받는 사람도 부지기수다.
사회과학원은 총 인구의 10%는 평균 국민소득의 33% 정도밖에 안 되는 소득으로 살아간다고 분석한다.
하루 1달러 이하의 돈으로 생활하는 사람도 최소 1억명은 된다는 게 정부의 추산이다.
반면 부유한 10%는 전체 국민소득의 38%를 차지하며 최상위 계층을 형성하고 있다.
그렇다고 중산층이 만족스럽게 사는 것도 아니다.
작년 전국인민대표대회에서는 '민중의 3난'이 이슈였다.
의료비와 학비,그리고 집값이 너무 비싸 병원도 못 가고 아이들을 학교에도 못 보내고 집세도 못 내는 국민이 많다는 것.실제 작년 사회과학원이 조사한 국민들의 불만 1위는 비싼 의료비 때문에 병원에 가지 못하는 것이었다.
계층 간 소득 격차를 나타내는 지니계수는 1988년 0.38에서 2006년 0.45로 높아졌다.
0.4 이상은 심각한 수준의 불평등을 의미한다.세계은행은 2010년께 지니계수가 폭동을 유발할 수준인 0.6으로 올라갈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실제 중국에서는 언론에 보도되지는 않지만 먹고 살기 어렵다는 이유로 벌어지는 집단 시위가 많게는 한 해 10만건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별취재팀:베이징ㆍ톈진ㆍ다롄ㆍ상하이ㆍ광저우ㆍ선전ㆍ충칭ㆍ우루무치=조주현베이징특파원/최인한/오광진/장창민기자/김정욱기자(사진)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