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개막전 부진을 만회하겠다.'(최경주) '미국PGA투어 본격 데뷔전부터 일을 내겠다."(양용은)

최경주(38ㆍ나이키골프)와 양용은(36ㆍ테일러메이드)이 11일(한국시간) 미국 하와이주 호놀룰루 와이알레이CC(파70)에서 개막되는 미PGA투어 소니오픈(총상금 530만달러)에 나란히 출전한다.

한국 남자골프를 대표하는 두 선수가 지금까지 미국이나 유럽PGA투어에 함께 출전한 적은 있으나,투어카드 소지자로서 한 대회에 모습을 나타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같은 대회에 나서지만 두 선수의 목표는 다르다.

최경주는 지난주 메르세데스-벤츠챔피언십에서 하위권에 머물렀던 부진을 털고 세계랭킹 9위로서 '명예 회복'을 노린다는 각오다.

최경주는 다행히 메르세데스-벤츠챔피언십 3,4라운드에서 4언더파씩을 치며 컨디션을 회복했다.

양용은은 지난해 마스터스를 비롯 몇 차례 미PGA투어 대회에 나갔지만 초청 케이스였다.

지난해 말 퀄리파잉토너먼트(Q스쿨)를 6위로 통과,버젓한 투어카드 소지자로서 미PGA투어 대회에 처음 출전한다.

그런 만큼 데뷔무대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는 계획이다.

일단 커트통과가 1차 목표이나,2006년 말 HSBC챔피언스에서처럼 기회가 오면 데뷔전에서 '대어'를 낚겠다는 포부도 감추지 않는다.

두 선수 외에 투어 5년차가 된 나상욱(24ㆍ코브라골프)과 양용은처럼 Q스쿨을 통과해 시드를 얻은 재미교포 박진(30)도 출전한다.

이 대회에는 메르세데스-벤츠챔피언십에 나섰던 지난해 투어 대회 우승자 31명 가운데 22명이 출전한다.

세계랭킹 1,2위인 타이거 우즈와 필 미켈슨이 불참하지만 참가 선수들의 실력은 만만치 않다.

개막전에서 '깜짝 우승'한 다니엘 초프라(스웨덴)와 연장전 끝에 2위에 그친 세계랭킹 3위 스티브 스트리커(미국),랭킹 4위 짐 퓨릭(미국),40대 중반의 나이에도 매 대회 정상을 노리는 비제이 싱(피지) 등이 우승 후보로 꼽힌다.

4년 연속 이 대회에 출전했던 미셸 위(19ㆍ나이키골프)는 나오지 않지만,하와이 출신의 '소년 골퍼' 태드 후지카와(17)는 2년 연속 초청장을 받았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