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우리도 변화에 목마르다" … M&A로 업종 다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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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 철강기업' 포스코가 새로운 도약을 위해 움직이기 시작했다.
올해 창사 40주년을 맞아 이례적으로 외부 컨설팅 업체의 도움까지 받으며 미래 경영전략 밑그림을 새로 그리고 있는 것.50여개로 불어난 국내외 출자회사를 아우르는 '그랜드 플랜'을 짜겠다는 복안이다.
베인앤컴퍼니는 포스코에 베테랑 컨설턴트 10여명을 투입해 기존 경영전략의 타당성을 재검토하고 새로운 대안을 모색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컨설팅 주제는 크게 △기업 인수.합병(M&A) △업종 다각화 △해외제철소 건설 △포스코와 자회사 간 시너지 효과 모색 등 네 가지로 수렴된다.
이 중 가장 관심을 끄는 분야는 M&A 전략.포스코는 사내유보금만 20조원을 웃돈다.
여기에 매년 4조원 안팎의 영업이익이 보태진다.
한 번 돈 보따리를 풀기 시작하면 M&A시장에 미치는 파장이 클 수밖에 없다.
포스코는 그동안 한 우물을 파는데만 주력했다.
철강업계의 신기원을 이룬 '파이넥스 공법'도 이런 '고집'에서 탄생했다.
그러나 2006년 6월 세계 철강업계 1위인 인도 미탈스틸이 2위인 프랑스 아르셀로를 집어 삼키면서 상황이 급변했다.
아르셀로미탈의 조강생산량은 연간 1억2000만t. 3위권인 포스코(3300만t)를 멀찌감치 제치고 달아나 버렸다.
몸집을 불리지 않고는 살아남을 수 없는 환경이 조성된 것이다.
이구택 포스코 회장이 최근 들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고 국내외 경영전략상 필요하다면 언제든 M&A를 할 수 있다"는 발언을 반복하는 것 역시 이런 위기감의 반영이다.
컨설팅 결과에 따라 해외 철강회사 M&A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두 번째 주제인 '업종 다각화'도 M&A 전략과 맞물려 있다.
'우물'을 새로 파는 것보다 옆집 우물을 사들이는 게 신속하고 안전하다는 판단이다.
업계에서는 현재 매물로 나와 있는 대우조선해양이 포스코의 타깃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에너지와 발전 부문을 주축으로 한 기존의 업종 다각화 로드맵도 중장기적 관점에서 보완되고 있다.
해외제철소 건설사업도 전체적으로 재점검한다는 방침이다.
올해 안에 첫 삽을 뜰 계획인 인도 일관제철소와 타당성 검토에 들어간 베트남 지역에 일관제철소를 짓는 방안도 따져 볼 계획이다.
포스코는 자동차 수요 증가가 예상되는 멕시코 지역에 대한 공략도 강화한다.
작년 9월 멕시코에 착공한 아연 도금 공장이 전초기지 역할을 하게 된다.
앞으로 이러한 현지 진출 전략을 바탕으로 글로벌 성장에 나설 계획이다.
이 밖에 이번 컨설팅을 통해 포스코와 출자회사 간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는 방안도 모색한다.
50여개의 국내외 출자회사들이 일관된 전략없이 따로 움직이고 있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포스코건설을 포함한 출자회사들의 상장 문제도 포스코와 출자회사가 '윈 윈'하는 방향으로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포스코가 철강업계에서 차지하는 독보적인 위상을 감안할 때 이번 컨설팅에서 어떤 그림이 그려질 것인지에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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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관제철소=제선.제강.압연의 세 공정을 모두 갖춘 제철소를 말한다.
'제선'은 용광로에서 쇳물을 뽑아내는 과정을,'제강'은 쇳물에서 각종 불순물을 제거하는 작업을,'압연'은 쇳물을 커다란 쇠판(슬래브) 형태로 뽑아낸 후 여기에 높은 압력을 가해 각종 제품을 만드는 과정을 뜻한다.
올해 창사 40주년을 맞아 이례적으로 외부 컨설팅 업체의 도움까지 받으며 미래 경영전략 밑그림을 새로 그리고 있는 것.50여개로 불어난 국내외 출자회사를 아우르는 '그랜드 플랜'을 짜겠다는 복안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최근 경영컨설팅 업체인 베인앤컴퍼니에 의뢰해 범(凡) 포스코 차원의 성장전략을 다시 짜고 있다.
베인앤컴퍼니는 포스코에 베테랑 컨설턴트 10여명을 투입해 기존 경영전략의 타당성을 재검토하고 새로운 대안을 모색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컨설팅 주제는 크게 △기업 인수.합병(M&A) △업종 다각화 △해외제철소 건설 △포스코와 자회사 간 시너지 효과 모색 등 네 가지로 수렴된다.
여기에 매년 4조원 안팎의 영업이익이 보태진다.
한 번 돈 보따리를 풀기 시작하면 M&A시장에 미치는 파장이 클 수밖에 없다.
철강업계의 신기원을 이룬 '파이넥스 공법'도 이런 '고집'에서 탄생했다.
그러나 2006년 6월 세계 철강업계 1위인 인도 미탈스틸이 2위인 프랑스 아르셀로를 집어 삼키면서 상황이 급변했다.
몸집을 불리지 않고는 살아남을 수 없는 환경이 조성된 것이다.
이구택 포스코 회장이 최근 들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고 국내외 경영전략상 필요하다면 언제든 M&A를 할 수 있다"는 발언을 반복하는 것 역시 이런 위기감의 반영이다.
컨설팅 결과에 따라 해외 철강회사 M&A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두 번째 주제인 '업종 다각화'도 M&A 전략과 맞물려 있다.
'우물'을 새로 파는 것보다 옆집 우물을 사들이는 게 신속하고 안전하다는 판단이다.
업계에서는 현재 매물로 나와 있는 대우조선해양이 포스코의 타깃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에너지와 발전 부문을 주축으로 한 기존의 업종 다각화 로드맵도 중장기적 관점에서 보완되고 있다.
해외제철소 건설사업도 전체적으로 재점검한다는 방침이다.
올해 안에 첫 삽을 뜰 계획인 인도 일관제철소와 타당성 검토에 들어간 베트남 지역에 일관제철소를 짓는 방안도 따져 볼 계획이다.
포스코는 자동차 수요 증가가 예상되는 멕시코 지역에 대한 공략도 강화한다.
작년 9월 멕시코에 착공한 아연 도금 공장이 전초기지 역할을 하게 된다.
앞으로 이러한 현지 진출 전략을 바탕으로 글로벌 성장에 나설 계획이다.
이 밖에 이번 컨설팅을 통해 포스코와 출자회사 간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는 방안도 모색한다.
50여개의 국내외 출자회사들이 일관된 전략없이 따로 움직이고 있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포스코건설을 포함한 출자회사들의 상장 문제도 포스코와 출자회사가 '윈 윈'하는 방향으로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포스코가 철강업계에서 차지하는 독보적인 위상을 감안할 때 이번 컨설팅에서 어떤 그림이 그려질 것인지에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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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관제철소=제선.제강.압연의 세 공정을 모두 갖춘 제철소를 말한다.
'제선'은 용광로에서 쇳물을 뽑아내는 과정을,'제강'은 쇳물에서 각종 불순물을 제거하는 작업을,'압연'은 쇳물을 커다란 쇠판(슬래브) 형태로 뽑아낸 후 여기에 높은 압력을 가해 각종 제품을 만드는 과정을 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