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의 권태선 이사장이 작년 9월 세상을 떠난 MBC 기상캐스터 고(故) 오요안나의 직장 내 괴롭힘 의혹과 관련해 “기상캐스터를 포함한 프리랜서들의 노동 환경 전반을 점검해 개선책을 마련하도록 요구하겠다”고 지난 4일 말했다.권 이사장은 홈페이지 입장문을 통해 “다시는 이런 불행한 사태가 일어나지 않도록 하는 방안을 찾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이 같이 밝혔다.오 기상캐스터는 2021년 MBC에 입사했지만, 작년 9월 세상을 떠났다. 이 배경에 직장 내 괴롭힘이 있었다는 걸 시사하는 오 기상캐스터의 유서가 지난달 언론을 통해 알려지면서 오 기상캐스터가 생전에 직장 내 괴롭힘에 시달렸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그의 유족이 MBC 직원을 상대로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제기한 사실도 뒤늦게 알려졌다.권 이사장은 “설 연휴 기간에 (오 기상캐스터 관련) 보도를 접하고 충격을 받았다”며 “공영방송 MBC에서 이런 문제가 제기됐다는 것만으로도 안타깝고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그러면서 “진상조사위원회가 현재 제기되고 있는 여러 문제를 객관적이고 공정하게 조사해 신속하게 진실을 밝혀주기를 기대한다"고 당부했다.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
국내에서 신종마약 '러시'(Rush) 원재료를 밀반입한 후 직접 제조·유통한 20대 외국인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조직적으로 이뤄지던 기존 마약 유통 사건과 달리 단독으로 범행이 이뤄져 모방 범죄 우려가 크다는 지적이 나온다. 단독으로 마약 원재료 밀수해 제조서울 강남경찰서는 도미니카연방 국적 A씨(24)를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구속 송치했다고 5일 밝혔다. A씨는 최음제로 알려진 임시마약류 '러쉬'의 원재료를 해외에서 밀반입한 후 화학제품 등을 섞어 제조한 후 함께 검찰에 송치된 중간유통책 B씨(33)와 C씨(35)에게 건넨 혐의를 받는다. 임시마약류는 마약류는 아니지만, 오남용이 우려돼 마약류에 준해 취급,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인정되는 물질이다.러쉬는 알칼 니트리트류(Alkyl nitrite)로 분류되는 신종마약이다. 30mL 용량 병에 담겨 기화된 액체의 향을 흡입하는 방식으로 투약한다. 흡입할 시 혈관을 확장해 일시적 흥분감을 일으켜 기존 의약 용도보다 유흥업소 등지에서 최음제로 오남용돼 쓰이는 것으로 알려졌다.경찰에 따르면 A씨는 범행을 위해 베트남 현지에서 직접 러쉬의 원재료를 밀반입했다. 유리병에 담아 화장품인 것처럼 위장해 인천공항 검역 당국을 속였다. 이후 서울 영등포구의 한 아파트에서 직접 '제조실'을 차려 마약을 4ℓ가량 제조해 국내 중간유통책 B씨와 C씨에게 넘겼다. 이는 30mL 병 기준 133개 분량으로 성인 남성 약 2660명 이상이 동시 투약할 수 있는 양이다. 한병에 30만원...'한탕' 노렸다경찰은 경제적 동기로 A씨가 단독으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있다. A씨는 베트남과 한국에 오가며 명품 재판매상으로 활
비상계엄 사태를 수사하는 경찰 특별수사단이 지난 4일 한덕수 국무총리를 소환 조사했다. 경찰이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 수사를 맡기로 하는 등 국무위원을 대상으로 한 수사에 박차를 가하는 모양새다.경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단은 내란 혐의로 고발된 한 총리를 전날 오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했다고 5일 밝혔다. 조사는 늦은 밤까지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이번 한 총리 소환 조사는 지난해 12월20일 조사에 이어 두번째다. 경찰은 국무회의 심의 등 비상계엄 선포 당일인 지난해 12월3일 밤의 상황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한 총리는 그간 계엄 선포를 대통령에게 건의한 바 없다며 계엄 모의 의혹을 부인해왔다. 5분여간 진행된 국무회의엔 윤석열 대통령과 한 총리,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 등 12명이 참석했다.경찰은 앞으로 국무위원에 대한 수사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관측된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는 "중복 수사를 방지하는 차원"이라며 전날 한 총리와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 사건을 경찰에 넘겼다. 경찰은 조만간 이 전 장관을 소환해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이 전 장관은 윤 대통령의 지시로 언론사 단전·단수를 소방청에 지시한 의혹을 받는다.류병화 기자 hwahw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