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원자재 가격과 곡물시세 급등 행진으로 생활물가에 비상이 걸렸지만,백화점들은 올해 한우,견과류 등 일부 설 선물세트를 작년보다 오히려 낮은 값에 내놓고 있다.

공급량이 예년보다 풍부해 유통업체마다 5∼20%가량 저렴한 가격에 지난 4일부터 예약 판매를 시작한 것.

한우 선물세트는 지난해 미국산 쇠고기 수입 재개 등의 영향으로 가격 거품이 꺼진 덕을 보고 있다.

윤현식 롯데백화점 홍보팀 계장은 "설 선물세트류의 가격 산정을 끝낸 결과 작년 설보다 4.3%가량 떨어졌다"고 말했다.

예컨대 등심,채끝살,불고기 등 한우 1등급으로 구성된 '로얄한우 2호'의 경우 작년 28만원에서 올해 27만5000원으로 낮춰 팔고 있다.

현대백화점도 1등급 한우 갈비(1㎏으로 환산)를 지난해 6만9000원에서 올해 6만6000원으로 5%가량 내렸다.

값이 오를 것으로 예상됐던 굴비는 작년과 비슷한 수준에서 판매된다.

영광 수협 관계자는 "일본과 가까운 동중국해 쪽에서 조업이 이뤄지고 국내에선 염장만 하는 터라 태안 앞바다 기름 유출 사고와 무관하다"고 말했다.

이 밖에 호두,잣 등 견과류가 20%가량 값이 떨어지고,가격 인상을 앞두고 있는 치약 비누류 선물세트는 올 설까진 예년 가격대로 판매된다.

참치 통조림은 작년보다 5∼8%가량 올랐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