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각종 통계를 보면 젊을수록 금연하려는 생각이 강하고,금연에 성공할 확률이 높은 대신 자신의 의지보다는 보조제를 활용해 금연하려는 경향이 큰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금연보조제는 순수한 니코틴을 보충해 금연 시 일어나는 각종 금단증상을 줄여주는 니코틴 대체제와 뇌에 영향을 미쳐 금단증상이나 흡연욕구를 억제해 주는 정신과 약물로 나눌 수 있다.

국내서는 니코틴 대체재로 패치제 껌 트로키 등 3가지 형태가 시중에 나와 있다.

한독약품은 '니코스탑' 패치제와 트로키,한국노바티스는 '니코틴엘' 패치ㆍ껌ㆍ트로키,한국존슨앤드존슨메디칼은 '니코레트' 패치ㆍ껌, 중외제약은 '니코매직' 트로키ㆍ껌 등을 각각 내놓고 있다.

피부에 붙이는 패치제는 니코틴 이외의 담배 유독물질을 포함하지 않아 흡연에 따른 피해가 없고 흡연에 대한 갈망을 줄일 수 있다.

명승권 국립암센터 가정의학과 전문의가 지난 16년 동안 국제학회지에 발표된 983개의 논문을 분석한 결과 니코틴패치의 1년간 금연효과는 가짜약에 비해 1.75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굳은 금연 결심보다 약 2배의 금연성공률을 올리는 셈이다.

한독약품의 니코스탑 패치는 약물 저장층과 접착제가 한층을 이뤄 두께는 더욱 얇아졌고 약효와 부착력은 한층 개선됐다.

다만 붙이는 사용상의 특성과 니코틴 성분 때문에 피부염증,심장박동 증가,수면장애,두통 등이 유발되는 단점이 있다.

껌 제품은 외국에서 가장 효과적인 금연 수단으로 애용되고 있지만 국내서는 고약한 맛 때문에 기피하는 사람이 많다.

한국존슨앤드존슨의 니코레트껌은 일시에 담배를 끊는 게 아니라 흡연량을 단계적으로 줄여가면서 사용할 수 있는 유일한 금연보조제로 허가받았다.

금연 시작 처음 6주 동안은 예전 흡연량의 50%를, 6주∼6개월은 90%를 감량하고 9개월 이후에는 완전 금연을 유도하는 방식으로 활용한다.

트로키는 흡연량이 적거나, 피부가 예민해 패치제 사용이 어렵거나,패치제를 사용하면서도 일시적으로 흡연욕구를 이기기 힘든 경우에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그러나 이들 니코틴 대체재들은 1년 이상 금연성공률이 최대 15% 미만이기 때문에 화이자의 챔픽스(성분명 바레니클린)처럼 효과가 크게 개선된 신약이 각광받고 있다.

챔픽스는 12주간 복용 후 어떤 조치를 취하지 않아도 10개월간 금연에 성공할 확률이 23%,10개월이 지나 '최근 1주일 동안 금연했느냐'고 질문했을 때 그렇지 않았다고 대답한 비율이 40%를 넘는다.

이 약은 뇌의 니코틴 수용체에 결합하되 부분적으로는 활성화시켜 '흡연 욕구'와 '금단 증상'을 동시에 해소할 수 있다.

담배의 니코틴이 수용체에 결합하면 도파민이 다량 분비돼 쾌락감을 올려주는 반면 챔픽스는 니코틴이 수용체에 붙지 못하게 차단하면서 도파민이 약간량 분비되게 만들어 니코틴의 중독성을 낮추면서 금연에 성공할 수 있도록 돕는다.

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