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학은 사상체질에 따라 섭생법이 달라져야 하며 서양의학에서 주장하는 일률적인 건강관리법은 지양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체격이 좋고 무엇이든 잘 먹는 태음인은 흡수력이 좋은 대신 발산하는 힘이 약하기 때문에 식욕을 억제하는 게 우선이다.

육류 등 고단백 고열량식품을 먹으면 금세 비만과 당뇨병이 오기 쉬운 체질이다.

만약 육류를 섭취한다면 기름기 없는 부위를 담백하게 요리하되 고기 대신 과자 수제비 우동 등을 섭취하면 신진대사가 저하돼 체중이 오히려 늘 수 있다.

태음인은 과격한 운동을 하지 않는 게 좋다.

배불리 먹고 땀을 내서 운동하면 되지 않느냐고 생각하기 쉽지만 이럴 경우 자칫 무기력,체중증가,약간의 부종,빈혈 등이 찾아올 수 있는 체질이다.

또 라면 피자 등 밀가루 음식과 염분이 많은 음식을 섭취한 후 억지로 땀을 내면 성인병과 관절의 약화가 초래될 수 있다.

반대로 마르고 음식에 별로 관심이 없는 소음인은 섭식보다는 자신만의 시간과 수면을 충분히 취하는 데 초점을 맞추는 것이 좋다.

돼지고기만 먹으면 설사하는 소음인은 삼겹살로 회식할 경우 양을 줄이고 양념을 섞어 먹지 않는 게 좋다.

아울러 영지버섯 알로에 등 차가운 성질의 음식을 장복하는 것을 삼가는 게 좋다.

닭고기가 맞지 않는 체질인 소양인으로서 술을 많이 마시고 당뇨병과 고혈압 등을 앓고 있으며 안구충혈이나 두통이 자주 생긴다면 여름에 아무리 땀을 많이 흘려도 옻닭 삼계탕 홍삼 인삼은 금물이다.

평소 건강관리를 잘 한 소양인이라면 1년에 두세 번 삼계탕을 먹는 것은 크게 문제가 되지 않으나 옻닭은 절대 안된다.

체질에 따른 예외도 있다.

비록 열 체질이지만 오랫동안 당뇨를 앓아온 사람들은 열증보다는 한증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

이럴 때에는 굳이 음적인 음식만 들게 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

예컨대 약한 열성 음식인 미나리는 인체를 완만히 고루 덥혀 괜찮다.

반면 강한 열성 음식인 산삼은 한두 장기에만 열을 돋워 오히려 혈당을 올릴 수 있다.

한국 음식은 상당수가 펄펄 끓여 먹는 것인데 찬 음식을 먹어 배탈이 잘 나는 사람을 제외하면 대체로 미지근하게 덥히거나 식혀 먹는 게 좋다.

몸에 열이 많은 태양인 소양인이나 일부 태음인은 굳이 뜨거운 음식을 먹을 필요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