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의 실적개선과 신차효과에 대한 평가가 엇갈린 가운데 주가는 일단 하락세로 출발하고 있다.

9일 9시3분 현재 기아차는 전날보다 140원(1.42%) 내린 9750원에 거래되고 있으며 낙폭이 확대되고 있는 양상이다. 기아차는 지난 4일부터 4거래일 동안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날 증권사들은 기아차의 실적개선과 신차효과에 대해 상반된 평가를 내놓았다.

한화증권 용대인 애널리스트는 "올해 모하비의 내수 2만대 목표는 자동차 내수 경기, 모하비 상품성 등을 감안할 때 너무 의욕적인 목표"라며 "주가 상승 원동력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유사 SUV 모델이면서 가격은 더 저렴한 현대차 베라크루즈와 쏘렌토도 지난해 각각 1만6032대, 1만1963대 판매에 그쳤다는 것.

한국투자증권은 '모하비' 출시로 미국 판매가 강화될 전망이라는 의견을 내놓았지만 주가는 좀더 조정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이 증권사 서성문 애널리스트는 "주가는 우선주 발행 가능성에 따른 EPS 딜루션과 지난 3분기말로 1조원을 돌파한 해외판매법인의 미반영손실 등에 대한 우려로 현 수준에서 좀더 조정을 보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대신증권은 9일 기아자동차에 대해 유럽 재고와 현금 흐름이 여전히 발목을 잡고 있지만 펀더멘털 개선과 환율 안정화 등이 유리하게 진행되고 있다며 투자의견을 기존 '중립'에서 '매수'로 제시하고 목표주가도 1만2800원으로 상향조정했다.

김병국, 김연찬 애널리스트는 "부정적인 투자 심리에도 불구하고 기아차의 기업총가치(EBITDA) 마진이 5%대로 회복되는 등 펀더멘털이 개선되고 있고, 환율 안정화 및 유로화 역시 유리한 방향성을 보이고 있다"면서 투자의견 상향조정 배경을 설명했다.

이들은 또 "신차 모하비의 경우 출시 후 3개월정도 월별 판매 동향이 장기 판매 예측에 기준점이 되다는 측면에서 회사측의 판매 목표치를 수용하기는 이르지만 지난 5년간 내수시장의 SUV 사이클을 고려하면 교체 수요가 높아 긍정적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경닷컴 변관열 기자 b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