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말 일반공모 방식으로 유상증자를 실시했던 코스닥 두 업체가 상반된 청약결과로 인해 새해부터 주가등락 희비가 크게 엇갈리고 있다.

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최근 유상증자 청약 미달사태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IT관련 서적 전문 출판 및 영화 배급업체인 미디어코프는 높은 청약경쟁률을 기록한 반면 코스모스피엘씨(옛 페트로홀딩스)의 유상증자에 한주도 청약이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미디어코프가 구랍 13일 결정했던 1600만주의 유상증자에는 2965만1400주가 청약에 응해, 1.85대 1을 기록했다. 그러나 코스모스피엘씨는 구랍 28일 공시한 일반공모 방식의 72만4630주 유상증자(총발행액 20억원)를 실시한 결과, 청약주식 전량이 실권됐다.

2007년 폐장을 하루 앞두고 강민수, 조진구 각자 대표이사 등을 상대로 5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하면서 퇴출위기를 모면한 코스모스피엘씨가 운영자금 마련을 위해 유상증자를 시도했으나 실패한 것이다.

엇갈린 청약결과를 내놓은 이들 업체의 주가도 상반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유상증자에 실패한 코스모스피엘씨는 4거래일 연속 하락 세를 보이고 있다. 이달 4일부터 현재까지 20% 이상의 주가하락률을 기록 중이다. 오전 10시23분 현재 코스모스피엘씨는 전날 보다 6.50% 떨어진 2300원에 거래되고 있으며, 장 초반에는 2280원까지 하락했다.

미디어코프는 최근 이틀을 제외하고는 구랍 26일부터 7거래일 연속 강세를 보여왔다. 지난 7일에는 종가기준으로 한달 만에 700원선을 돌파하기도 했다. 현재는 전날보다 3.73% 떨어진 645원에 거래되고 있다.

증권시장 퇴출 위기를 모면하기 위해 유상증자를 추진하는 기업들의 경우, 투자 여부를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는 게 증시 전문가들 지적이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 j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