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 3.0 이젠 창조적 전환] (3부) ① 국내기업도 '아이디어 발굴' 적극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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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인처럼 곱슬거리는 머리도 드라이어로 펼 수 있을까." "헤어 스타일링 기기에 패션을 도입하자." "탈모 걱정없이 쓸 수 있는 드라이어를 만들자."
모발 패션기기업체인 유닉스전자는 아이디어 제안활동이 왕성하기로 유명하다.
이 회사는 제품개발이나 마케팅 등 각 분야에서 좋은 아이디어라면 누가 제안했든 관계없이 적극 반영한다.
실제로 탈모에 시달리고 있던 30대 사원은 헤어드라이어에 탈모방지 기능을 추가하자고 제안,대박을 터뜨렸다.
음이온과 적외선을 방출해 탈모를 방지하는 드라이어가 상품화돼 불티나게 팔린 것.이 회사는 헤어 드라이어 판매량 국내 1위,세계 3위 업체가 됐다.
유닉스전자처럼 창조적 제안 활동을 지원하는 국내기업의 사례는 적지 않다.
다음커뮤니케이션 코아로직 등에서도 아이디어 제안활동이 활발하다.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짜내기 위해 임직원에게 합숙 또는 연구,다른 문화를 체험하는 기회 등을 제공하는 기업도 있다.
새로운 사업기회를 만들기 위해 '창조적인 아이디어'의 씨앗 뿌리기에 나선 셈이다.
다음커뮤니케이션 인트라넷에는 '다음을 바꾸는 생각'이란 게시판이 있다.
이를 통해 임직원의 신선하고 톡톡튀는 아이디어를 발굴한다.
게시판을 통해 제안된 아이디어 중 혁신성,사업기회의 타당성,시장경쟁력과 영향력 등이 뛰어나면 본격적인 프로젝트로 채택된다.
프로젝트팀이 꾸려지고 나면 회사에서 전폭적인 지원이 시작된다.
비공식적인 제안활동을 넘어서 임직원이 사내기업가로 적극적인 활동을 벌일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되는 셈이다.
모바일 멀티미디어 시스템온칩(SoC) 전문기업인 코아로직의 경우 직원들의 아이디어 개발을 독려하기 위해 매달 '에디슨 어워드'를 시상한다.
전구를 발명한 발명왕 토마스 에디슨의 창의성과 열정을 코아로직에서 발현시키겠다는 취지다.
이 상은 기술적인 문제 해결,새로운 기능,마케팅 전략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서 시상된다.
임직원들의 참여열기도 대단하다.
상을 받기 위해 자율적으로 여러개의 모임이 형성될 정도다.
코아로직 관계자는 "팀 단위로 우승할 경우 소속감이 강화된다"면서 "밝힐 수는 없지만 에디슨 어워드를 통해 수집된 아이디어가 특허출원까지 간 사례도 있다"고 말했다.
현대카드는 사원.대리급 20여명으로 구성된 변화리더위원회(CLB)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젊은 사원들을 중심으로 위원회를 구성,한 달에 한 번씩 사무실을 떠나 합숙하면서 조직에 활기를 줄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짜내도록 하는 제도다.
CJ의 경우 아예 다른 문화를 충분히 경험할 수 있도록 '이문화 체험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해외출장을 갈 경우 업무만 마치고 돌아오는 것이 아니라 평소 해당 지역의 관심있는 곳을 방문해보고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는 기회를 갖도록 독려하는 제도다.
해외출장으로 업무를 끝낸 뒤 2~5일간 현지의 문화와 각종 인프라를 경험할 수 있는 시간은 물론 숙박비와 일당 교통비 등 각종 비용까지 모두 지원된다.
< 한경ㆍ삼성경제연구소 공동기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