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백화점이 서울 영등포 경방필백화점을 위탁 운영,서울 서남부 상권에서 롯데의 아성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9일 석강 신세계백화점부문 대표는 기자간담회를 갖고 경방이 운영하는 경방필백화점을 20년간 장기 위탁 운영키로 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신세계는 그동안 수도권 최대 취약 지역인 서남부 지역의 새로운 쇼핑 강자로 부상하며 롯데백화점(영등포점)과의 본격적인 경쟁을 예고했다.

신세계는 경방이 영등포 일대에 개발 중인 연면적 40만㎡ 규모의 '타임스퀘어'와 연계,수도권 최대 복합쇼핑센터로 발돋움한다는 계획이다.

신세계는 이번 계약으로 전국 7개 점포 중 매장 면적이 가장 작았던 영등포점(1만2314㎡,3667평)이 연면적 9만705㎡(2만7440평),매장면적 4만3306㎡(1만3100평) 규모로 거듭난다.

오는 2월 말 경방필백화점을 폐점한 후 경방과 1300억여원을 투자해 본격적인 리뉴얼 공사에 착수할 예정이다.

공사가 끝나는 2009년 8월 '신세계 영등포점'으로 새롭게 문을 연다.

투자비용과 영업이익에 대해서는 양사의 자산 비율에 따라 나눠지며 모든 운영은 신세계가 책임진다.

신세계는 영등포점과 경방필백화점 건물의 지하 1층과 지하 2층,지상 3층과 지상 6층 등 총 4개 층에 연결통로를 만드는 한편 명품관 운영을 검토하고 있다.

영등포점 새 개장 이후 1년간 매출 목표를 롯데백화점보다 높은 5000억원으로 잡고 있다.

2년여 만에 공식 기자간담회에 나선 석강 대표는 롯데백화점과의 경쟁을 의식한 듯 "매출만 강조하는 백화점은 소비자에게서 차츰 잊혀진다는 사실을 이웃 일본의 예에서도 쉽게 찾아 볼 수 있다"며 "우선 2010년까지 매출을 5조원 대 이상으로 늘린다면 다음부터는 서비스가 주요 승부처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동민 기자 gmkd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