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한경스타워즈' 주식투자대회가 9일 개막됐다.

올해 대회엔 지난 2006년 3위를 차지했던 현대증권의 최관영 연구원과 한경와우스타킹 실적투자대회에서 3위를 기록한 하나대투증권의 이승주 팀장 등 9명의 선수들이 참가해 수익률을 겨루게 된다.

대회 첫날 참가자들은 관심 종목들을 중심으로 조심스레 포트폴리오 구축에 나섰다.

최근 주식시장의 분위기에 맞게 실적 호전주와 증권, 미디어 등 신정부 수혜가 기대되는 테마주들이 가장 먼저 매수 대상에 이름을 올렸다.

CJ투자증권 명동지점의 류대희 차장과 대신증권 도곡역지점 류지훈 차장이 첫날부터 단기 수익을 올리며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다.

류대희 차장은 개장 직후 1만5800원에 사들인 남해화학을 1만7050원에 팔아 8% 가량의 수익을 남겼다.

남해화학은 이날 원재료가 상승분을 반영해 제품가를 인상할 것이란 전망에 거래량이 늘어나며 가격 제한폭까지 급등했다. 비료 수출가격도 최근 오름세를 보이고 있어 실적이 크게 개선될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류 차장은 "대내외 거시 변수의 불확실성으로 상반기 지수 움직임은 그리 뛰어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지난해 소외주들 중 턴어라운드 종목이나 실적이 지속적으로 좋아질 종목들을 중심으로 매매 전략을 펼쳐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류지훈 차장은 현대건설과 제일기획으로 3% 내외의 차익을 거뒀다.

그는 "올해는 IT, 자동차와 함께 내수 관련 종목들이 시장 수익률을 상회할 것"이라고 설명하고 "내수 관련주와 함께 내재가치에 비해 저평가된 중소형주에도 관심을 가질만 하다"고 덧붙였다.

현대증권의 최관영 연구원은 일간스포츠와 HRS, 이엠코리아를 조금씩 분할 매수했다.

일간스포츠는 신정부의 신문방송겸영 금지 완화 방침에 수혜를 입을 것이란 기대감이 작용하며 이틀째 급등세를 이어갔고, HRS는 올해 실적이 사상 최대 수준을 기록할 것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

최 연구원은 "지난해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코스닥이 올해는 부활할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IPTV나 바이오, 정책 변화 수혜주 등 테마주 매매도 지난해보다는 훨씬 더 여건이 좋아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장기 투자를 할만한 종목들은 오래 묵히는 반면 테마주 등 단기투자도 적절히 이용하면서 수익률 제고에 힘쓸 것이란 설명이다.

이 밖에 항공주들의 성장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는 교보증권의 나성은 신촌지점장은 대한항공을 소량 사들였고, 증권주들을 유망 종목군으로 제시한 동부증권의 최성호 차장은 우리투자증권을 400주 매수했다.

한국투자증권 정훈석 연구원은 삼화콘덴서를, 하나대투증권의 이승주 팀장은 동부CNI와 코미팜, 한화증권, 일간스포츠를 바구니에 담았다.

올해 시장은 지난해보다는 힘들 것이란 전망이 주를 이루고 있다.

하지만 참가자들은 그래도 해볼만 하다며 의욕을 드러내고 있다.

지난해 상승장에도 불구하고 선수들이 시장 흐름을 따라가지 못하면서 투자자들을 실망시켰던 기억을 떠올리며, 1년간 참가자들이 선전하기를 기원해 본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