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주 '참이슬'로 알려진 진로가 2003년 이후 5년 만에 재상장을 추진한다.

진로 최대주주인 하이트맥주는 상장 덕을 볼 것으로 기대된다.

증권선물거래소는 9일 진로가 유가증권시장본부에 주권상장 예비심사청구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2003년 1월 감사의견 '거절'로 상장 폐지됐다.

진로가 상장 승인을 받을 경우 유가증권시장의 동양강철과 JS전선에 이어 상장폐지 후 재상장되는 세번째 사례가 된다.

올 상반기 중 상장예비심사 승인을 거쳐 하반기에 청약과 매매가 개시될 예정이다.

우리투자증권이 대표주관사를 맡았고 공모예상 주식 수는 약 500만주다.

진로는 2006년 매출 7008억원,순이익 1159억원을 달성한 데 이어 지난해 3분기 말엔 부도 이후 처음으로 자본잠식에서 탈피했다.

증권업계는 진로 주식이 장외거래 사이트인 피스톡에서 주당 6만1500원에 거래되는 점을 감안할 때 공모예정가는 6만원 수준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진로는 해외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어 공모가가 7만원선에서 형성될 것으로 기대했다. 하이트맥주는 진로 상장에 따른 불확실성이 제거되면서 주가가 상승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노세연 삼성증권 수석연구원은 "그동안 진로 상장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하이트맥주 주가 상승의 걸림돌로 작용해 왔다"며 "상장이 완료될 경우 하이트맥주의 영업가치가 정당한 평가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이트맥주는 진로 인수시 재무적 투자자들과의 계약에 따라 상장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추가적인 재무 부담을 져야 하는 상황이었는데 이 부분이 해소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진로는 신주 500만주를 공모하고 추가로 기존 주주들의 구주매출에도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하이트맥주를 제외한 기존 주주들이 현금화를 위해 구주매출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관련해 백운목 대우증권 수석연구위원은 "신주공모 규모 이상의 구주매출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날 하이트맥주는 0.35% 상승한 14만3000원에 마감됐다.

최근 4일 연속 상승세다.

하이트맥주의 증권사별 목표가는 16만5000원(대우)∼17만5000원(우리투자) 수준이다.

서정환/박해영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