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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취재여록] 2% 부족한 전경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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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리 정해진 약속이 있어서…."(A그룹) "중요한 내부 회의 때문에…."(B그룹) "손님들의 방문일정이 잡혀서…."(C그룹) "원래 회장단 회의에 잘 안 나가시는데…."(D그룹)

    4대 그룹을 포함한 주요 그룹 총수들이 9일 열린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단 회의에 참석하지 못한 사유다.

    올해 처음 열린 회장단 회의에는 21명의 멤버 중 14명만 참석했다.

    조석래 전경련 회장과 이윤호 상근 부회장을 빼면 실질적인 참석 인원은 12명.4대 그룹 외에 재계에서 영향력이 큰 포스코,한화,동부 그룹의 회장도 불참,첫 출발부터 맥이 풀렸다.

    불과 10여일 전인 지난달 28일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과 전경련 회장단이 만났을 때의 활기차고 열띤 모습과는 180도 달라진 풍경이 연출된 것.

    이날 회의를 지켜본 재계 인사들은 전경련의 행정 능력과 재계의 단결력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며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친기업 성향의 새 정부 출범을 앞두고 전경련의 역할이 몰라보게 중요해진 데다 이 당선인까지 나서 전경련에 큰 힘을 실어줬는 데도 첫 회의부터 '반쪽짜리'가 돼 아쉽다는 지적이 쏟아졌다.

    물론 대기업 총수들의 일정은 '분초'가 아까울 정도로 귀하다.

    전경련이 총수들의 참석을 강요할 수 없는 한계도 있다.

    그러나 아무리 바빠도 의지만 갖고 있다면 1시간쯤 내서 회의에 나오는 것이 전혀 불가능한 일은 아닐 것이다.

    실제 작년 말 이 당선인과의 만남은 '급조'된 일정이었지만 해외출장 중인 일부 총수를 뺀 18명이 참석했다.

    4대 그룹의 한 임원은 "회장께서 평소 전경련 회의에 자주 못 나가지만 전경련 측에서 꼭 참석해달라는 요청이 오면 대부분 가시는 편"이라고 말했다.

    전경련이 더 적극적으로 나선다면 보다 많은 총수들의 참석을 이끌어낼 수 있다는 얘기다.

    전경련이 '천덕꾸러기' 신세에서 벗어나 새 정부의 국정운영 파트너로 위상을 높이게 됐다고 우쭐해 있을 때가 아니라 지난 10년간 흩어진 재계의 목소리를 한데 모을 수 있는 방안부터 찾아야 한다는 게 안팎의 지적이다.

    "멍석 깔아줘도 못 논다"는 말을 듣지 않으려면 말이다.

    이건호 산업부 기자 leek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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