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들어 국제 원자재 가격이 급등세를 이어가면서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지만 이로 인해 오히려 수혜를 보는 상품도 있다.

상품이나 원자재 관련 기업에 투자하는 원자재 펀드가 바로 그것이다.

실제 원자재 관련 펀드 수익률은 작년 하반기 이후 뚜렷이 회복되며 해외 주식형펀드 평균 수익률보다 앞서고 있다.

9일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상품 및 원자재 관련 펀드들의 수익률은 작년 중반까지만 하더라도 일반 주식형 펀드들에 비해 다소 부진했으나 하반기 이후 빠르게 좋아지고 있다.

특히 연초 들어 국제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대로 올라가는 등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면서 관련 펀드들이 선전하고 있다.

6개월 미만 수익률에선 상당수 펀드들이 주식형펀드 평균을 웃돌았다.

미래에셋맵스에서 내놓은 '로저스Commodity인덱스파생상품 1ClassA'는 6개월 수익률이 25.14%로 같은 기간 해외 주식형펀드 평균 수익률 13.85%를 크게 초과하고 있다.

이 펀드는 해외 상품지수에 연계된 파생상품 펀드로 지수를 추종하는 까닭에 개별 주식에 투자하는 펀드보다는 수익률이 안정적이다.

최근 1주간 수익률에서도 주식형펀드는 마이너스이지만 이 펀드는 2.66%를 기록하고 있다.

비슷한 형태의 '우리Commodity인덱스플러스파생 1클래스 C1'(우리CS운용)도 6개월 미만 수익률이 안정적이다.

이 밖에 금광 개발 관련 기업에 투자하는 기은SG의 '골드마이닝주식자A'도 6개월 미만 수익률이 모두 플러스를 유지하고 있다.

최근 1주간 수익률은 4.83%로 단연 톱이다.

유가 상승에 따라 주목받는 대체 에너지 관련 주식에 투자하는 '산은S&P글로벌클린에너지주식자클래스C1'(산은자산운용)도 6개월 수익률이 20.67%로 꽤 높은 편에 속한다.

손명철 하나대투증권 펀드애널리스트는 "원자재 가격 강세는 기조적인 현상인 만큼 올해 섹터펀드 가운데 원자재 관련 펀드 수익률이 두각을 나타낼 가능성이 높다"며 "다만 원자재 지수에 투자하는 파생상품 펀드들의 경우 상품 구조를 잘 파악해 가입하는 게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