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학년도 수능 영향력 더 커질듯

대교협 -대학입학처장 논의 주요내용

주요 대학 입학처장들이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가 9일 개최한 조찬모임에서 2009학년도 대입부터 논술고사 가이드라인을 없애고 대학수학능력시험 표준점수제를 재도입키로 함에 따라 대학 입시가 상당 부분 자율화될 전망이다.

입학처장들의 주장은 △수능 등급제를 보완하거나 폐지하고 △논술 가이드라인을 폐지하며 △내신과 수능의 반영 비율을 대학이 자율적으로 결정해야 하는 것으로 요약된다.

입학처장들은 내신과 수능의 반영 비율을 자율적으로 결정하는 문제와 관련,"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의 공약에 나와 있는 내용인 만큼 2009학년도부터 적용하겠다"고 의견을 모았다.

전국대학입학처장협의회 회장을 맡고 있는 정완용 경희대 입학관리처장은 "입시 자율화가 돼도 새 논술고사 등이 정착하는 데 시간이 필요하다"며 "따라서 당장 2009학년도 대입에서는 수능이 당락에 가장 영향을 많이 미치는 전형요소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수능 등급제의 폐지 문제와 관련해서는 2009학년도부터 폐지하는 것은 대입 1년6개월 전에 고시토록 한 법을 어기는 것으로 입시정책의 안정성을 해칠 수 있는 만큼 등급제 형식을 유지하지만 표준점수,원점수,백분위 등을 공개해 대학이 참고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일부 지방 소재 대학 입학처장들은 "2009학년도부터 등급제를 폐지하면 수험생들의 혼란이 불가피하다"고 반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논술 가이드라인의 적용을 받지 않는 대학별 고사의 도입과 관련해서도 추가 논의가 이뤄질 전망이다.

논술 가이드라인을 폐지하는 것에 대해서는 의견 합의를 이뤘지만 도입 시기와 관련해서는 일부 입학처장들이 이견을 제기했기 때문이다.

입학처장들은 이달 15일을 전후해 지역별 입학처장 협의회를 열어 의견을 수렴한 후 20일께 인수위원회와 대교협에 의견을 전달할 계획이다.

이날 회의에서는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대교협의 권력기관화 논쟁도 벌어졌다.

대교협이 '제2의 교육부'가 돼 대학을 압박해서는 안된다는 게 입학처장들의 공통된 의견이었다.

이에 대해 김영식 대교협 사무총장은 "대교협으로 입시 업무가 넘어오더라도 대교협은 큰 원칙만 제시하고 세세한 부분은 대학이 알아서 하게 될 것"이라며 "대학들의 의견을 최대한 존중하면서 업무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성선화/오진우 기자 d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