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이 '비즈니스 외교'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

국가 경제에 도움이 될 만한 적재적소에 믿을 수 있는 사람들을 보내 실익을 챙기는 경제 외교에 나선 것이다.

이 당선인은 오는 23~27일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는 세계경제포럼(WEF) 연차총회에 대통령직 인수위 산하 경쟁력강화특위 위원장을 맡고 있는 사공일 전 재무부 장관을 특사로 파견키로 했다고 이동관 인수위 대변인이 9일 밝혔다.이 대변인은 "사공일 위원장은 포럼에 참석하는 각국 지도자들에게 차기 정부의 경제정책 청사진을 밝히고 투자 유치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해외 투자 유치는 인수위가 우선적으로 추진키로 한 8대 아젠다 중 하나다.이번 포럼에는 반기문 유엔사무총장,토니 블레어 전 영국 총리,피용 프랑스 총리 등이 참석할 예정이며 국내 기업인으로는 최태원 SK 회장,정의선 기아차 사장,김신배 SK텔레콤 사장 등이 참석자 명단에 올라있다.

이 당선인은 또 국산 고등훈련기인 T-50이 아랍에미리트(UAE)의 차세대 고등훈련기로 선정될 수 있게 해달라는 내용의 서한을 이날 아부다비 UAE 왕세자에게 보냈다.이 당선인은 서한에서 "T-50의 구매가 양국의 협력관계를 보다 확고히 구축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아부다비 왕세자의 방한을 요청했다.UAE가 구매하려는 훈련기는 40∼60대 규모여서 T-50으로 결정되면 수출총액이 25억∼3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