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유통 시장에서 LG텔레콤의 위상이 눈에 띄게 높아졌다.자사 전용 폰을 잇따라 내놓는가 하면 똑같은 제품이라도 경쟁사보다 먼저 선보이는 경우가 부쩍 늘었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텔레콤은 최근 세계적 음향 전문가 마크 레빈슨이 개발에 참여해 화제가 된 LG전자 '랩소디인뮤직폰'(LG-LB3300)을 전용 폰으로 내놓았다.삼성전자로부터는 진동터치 기능을 갖춘 스마트폰 '멀티터치폰'(SPH-M4650)을 공급받아 출시했다.

빗살무늬 디자인을 적용한 팬택 '레인스트라이프폰'(IM-S250L)도 선보였다.LG텔레콤의 3세대 이동통신 리비전A 단말기라서 LG텔레콤 전용이다.유럽에서 애플 '아이폰'을 제쳤다고 알려진 LG전자 500만 화소 카메라폰 '뷰티'도 국내에서는 LG텔레콤이 맨 먼저 선보였다.

그동안 LG텔레콤은 국내 휴대폰 시장에서는 '찬밥' 신세였다.그룹 계열사인 LG전자조차 1,2위 이동통신사인 SK텔레콤과 KTF 위주로 단말기를 공급할 정도였다.

LG텔레콤에 대한 대접이 달라진 것은 가입자 기반이 탄탄해졌기 때문이다.LG텔레콤은 지난해 7월부터 5개월 연속 월별 순증가입자 수에서 KTF를 앞서는 등 가입자를 꾸준히 늘리면서 800만명을 눈앞에 두고 있다.순증가입자가 늘어난 만큼 휴대폰 시장에서 입김이 세졌다.

LG텔레콤은 올해는 3세대 이동통신 리비전A 서비스의 본격화와 함께 데이터 서비스 활성화에 주력할 계획이다.그 일환으로 데이터 서비스에 적합한 휴대폰 모델을 늘리기로 했다.지난해 말 조직개편 때 단말사업부를 단말개발실로 확대한 것도 이 때문이다.

LG텔레콤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보급형 DMB폰을 강화한 전략이 효과를 봤다"면서 "올해는 데이터 서비스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휴대폰을 대거 선보여 단말기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양준영 기자 tetri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