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환경이 나빠져 올초부터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는 카드사들이 각종 부가서비스에 이어 카드 사용한도도 축소하고 나섰다.

10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신한카드는 지난해 7월부터 12월 말까지 6개월간 결제액이 10만원 미만인 회원(옛 LG카드 포함)들의 월 사용 한도를 모두 100만원으로 줄이기로 했다.단 신한카드는 사용한도 인상을 요청하는 고객에 대해서는 신용등급 등을 고려해 적정 범위 내에서 한도를 올려줄 방침이다.

삼성카드와 현대카드,롯데카드 등 다른 카드사들도 회원들의 사용한도를 축소하기로 내부 방침을 정하고 그 시기와 폭을 조율 중이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회원들의 카드 사용한도를 줄이기로 내부 방침을 정했다"며 "대신 카드 사용액이 많은 회원들이 불편함을 느끼지 않도록 세부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카드사들이 카드 사용한도를 줄이는 것은 올해부터 회원과 약정한 카드 사용 한도액 중 회원이 사용하지 않은 금액에 대해 충당금을 쌓아야 하기 때문이다.회원들의 카드 사용한도가 축소되면 카드사들이 적립해야 하는 충당금도 그만큼 줄어들어 카드사 순익이 늘어나는 효과가 있다.

카드사들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조달금리가 급등하고 가맹점 수수료율이 떨어지자 수익성 확보 차원에서 무이자 할부와 할인,포인트 적립 등 각종 부가서비스를 줄여왔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