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 코스닥시장이 유가증권시장을 앞서는 수익률 역전현상이 나타나고 있어 주목된다.코스피지수가 지속적인 조정을 받고 있지만 코스닥지수는 플러스 수익률을 내는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1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코스닥지수는 새해 들어 이날까지 7거래일 동안 1.3% 올랐다.이 기간 3.8% 내린 코스피지수와는 차별화된 움직임이다.미국 다우지수와 나스닥지수도 올 들어 지난 9일까지 각각 4.0%,6.7% 하락했다.

이날도 코스피지수는 1.07% 하락한 1824.78로 장을 마친 반면 코스닥지수는 0.09% 오른 713.36으로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올 들어 코스피지수가 닷새 하락한 반면 코스닥은 닷새나 올랐다.

이처럼 위험성이 큰 코스닥시장이 오히려 안정성을 보이고 있어 투자자들을 혼란스럽게 하고 있다.일반적으로 주가 조정기에는 하방 경직성이 높은 대형주가 많은 유가증권시장이 강세를 보인다.

이 같은 역전현상의 원인은 프로그램 매도에서 찾을 수 있다.올 들어 차익거래 순매도 규모는 1조5000억원을 넘어섰다.김성주 대우증권 투자전략파트장은 "올해 유난히 유가증권시장의 발목을 잡고 있는 프로그램 매도 우려에서 코스닥시장은 자유롭다"고 진단했다.

또 코스닥시장이 지난해 하반기 상대적으로 하락 폭이 컸다는 점도 한 요인이다.코스닥지수는 코스피지수가 강세를 보였던 작년 9월과 10월 각각 2%대 상승에 그쳤고 특히 11월과 12월에는 오히려 8.4%,5.4% 내렸다.

김학균 한국투자증권 선임연구원은 "지난해 10월에 고점을 찍은 유가증권시장과 달리 코스닥시장은 작년 7월에 고점을 찍은 이후 지속적으로 조정을 받았다"고 설명했다.지난해 하반기에 많이 빠졌던 소형주들이 하방경직성을 보이고,새 정부 수혜주 등 각종 테마주에서 순환매가 나타나 투자 심리가 살아나면서 코스닥시장 강세를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코스닥시장의 상대적인 강세 현상은 오래가지 못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이윤학 우리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이날 옵션만기일을 겪은 유가증권시장이 조만간 수급상의 부담을 일부 떨쳐낼 것"이라며 "조만간 중소형주보다 대형주,코스닥보다 유가증권시장이 상대적 우위에 놓일 것"으로 내다봤다.

조진형 기자 u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