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대운하 물길 주변 토지들이 경매시장에서 주목을 끌고 있다.

10일 경매정보업체인 디지털태인에 따르면 지난달 법원경매에서 팔린 경부운하 터미널 예정지역 땅의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이 이전 달 대비 최고 2배 가까이 뛰는 등 인기를 끌고 있다.

새 정부의 대운하 추진에 따른 주변지역 개발 기대감이 높아진 데다 경매로 땅을 구입하면 토지거래허가를 받지 않아도 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경북 칠곡군의 경우 작년 11월 낙찰가율은 78.49%였지만 지난달에는 140%까지 치솟았다.최초 감정가보다 40% 이상 비싼 값에 팔렸다는 뜻이다.낙찰가율이 140%를 넘은 것은 작년 7월 이후 처음이다.칠곡군은 입찰경쟁률도 1.8대 1에서 2.8대 1로 높아졌다.

경남 창녕군도 지난달 낙찰가율이 90.96%를 기록해 이전 달의 81.92%보다 9%포인트 이상 증가했다.창령시는 작년 하반기에 12월을 제외하고는 40~80%대의 낙찰가율을 보였다.또한 경북 구미시는 작년 11월 낙찰가율이 69.1%에 그쳤으나 12월에는 93.76%로 뛰었고 경북 고령군도 지난달 낙찰가율이 이전 달보다 21%포인트 상승한 108.6%를 나타냈다.

파주와 남양주 등 일부 수도권 지역도 신도시 개발 등의 호재로 낙찰가율이 급등했다.이에 따라 고가 낙찰 사례도 잇따르고 있다.

경매업계에 따르면 경남 밀양시 삼랑진읍의 한 임야는 지난달 31일 입찰에서 8명이 응찰해 감정가(688만8000원)의 379%인 2610만원에 팔렸다.

이에 앞서 지난달 24일 밀양시 하남읍의 밭은 감정가(2억2144만5000원)의 164%인 3억6300만원에 매각됐다.충북 충주시 가금면의 임야 역시 감정가인 2011만원보다 600만원(낙찰가율 132%)이 비싼 2655만원에 주인을 찾았다.

박종서 기자 cosm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