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인돌의 '노빈손' 시리즈와 아울북의 '마법천자문',예림당의 'Why?',길벗의 '무작정 ~따라하기',김영사의 '먼나라 이웃나라',대원사의 '빛깔있는 책'….

이름만 들어도 금방 표지가 떠오르는 초대형 베스트셀러다. 이들 시리즈는 해당 출판사의 판매 실적뿐만 아니라 유.무형의 부가가치까지 높여주는 최고의 효자 상품. 해외 수출도 잇따르고 있다. 이처럼 성장성과 안정성을 함께 갖춘 브랜드 상품들이 출판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한자학습만화 열풍을 몰고온 '마법천자문' 시리즈는 4년 사이에 누적판매 1000만부 달성을 앞두고 있다. 2001년부터 선보인 'Why?'시리즈도 과학지식과 만화 스토리의 결합에 힘입어 1000만부를 넘겼다. 김영사의 대표 브랜드 중 하나인 이원복 교수의 '먼나라 이웃나라' 역시 1300만부에 달한다.

청소년들 사이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모은 뜨인돌의 '노빈손' 시리즈는 국내 판매부수 300만부 이상에 아시아권 국가의 수출까지 연쇄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사계절 출판사가 30억원을 들여 만든 역사기획물 '한국생활사박물관'은 학술적인 가치와 상업적인 성공을 동시에 보여준 시리즈. 국립중앙박물관의 용산 이전 때 주요 자료로 활용해 화제를 모은 데다 서점에서도 30만부 이상 팔렸다.

민음사의 초대형 스테디셀러인 이문열의 '삼국지'는 소설 분야의 대표 브랜드 상품이다. 대입 수능과 논술 시즌마다 화제를 뿌리며 1700만부를 훌쩍 뛰어넘었다. 시오노 나나미를 앞세운 한길사의 '로마인 이야기'와 전 세계 어린이들을 열광시킨 조엔 롤링의 '해리 포터',자기계발 분야에 드라마적 재미를 접목시킨 호아킴 데 포사다의 '마시멜로 이야기' 등도 강력한 브랜드 상품이다.

작가의 이름만으로 브랜드화에 성공한 케이스도 많다. 하루키 스타일이라는 신조어까지 몰고 온 무라카미 하루키와 '연금술사'의 코엘료 파울로,'개미'의 베르나르 베르베르 등 스타 작가들이 대표적이다. 경제경영서 쪽에서도 앨빈 토플러와 피터 드러커,브라이언 트레이시,존 맥스웰,나폴레온 힐 등이 일가를 이루고 있다.

이처럼 브랜드 상품으로 성공한 책들의 특징은 뛰어난 아이디어에 치밀한 편집기획,주요 인물이나 컨셉트의 캐릭터화,종이책과 파생상품을 연계한 '원소스 멀티유스',중.장기적인 마케팅 전략 등으로 요약된다.

뜨인돌의 박철준 부사장은 "일상 속에 녹아있는 과학 현상을 노빈손이라는 캐릭터와 흥미로운 스토리로 입체화한 것이 성공비결"이라며 "이 같은 소재는 우리 주변에 얼마든지 널려있다"고 말했다.

위즈덤하우스의 신민식 이사는 "브랜드 상품도 세분화되고 전문화되는 추세에 따라 진화하고 있는 만큼 한국적인 특성과 세계적인 보편성을 아우르는 책들은 앞으로 해외시장에서도 각광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고두현 기자 kd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