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리더스포럼] "고교 학력고사 부활시켜 졸업자격ㆍ진학자료 활용을"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현행 고교 커리큘럼에 맞춰 만들어진 전국공통 학력고사를 부활시켜 고등학교 2학년 2학기부터 학생들이 한 학기에 한 번씩 시험에 응시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학력고사 수준은 지구촌 경쟁시대에 고교 졸업생이면 갖춰야 할 수준으로 맞춰져야 하고 난이도가 학부모의 요구에 따라 달라지는 일은 없어야 합니다."
여성리더 양성을 모색하는 '21세기 여성리더스포럼'이 지난 9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인재육성과 관리의 입장에서 본 대학입시제도 개선책'이라는 주제로 열렸다. 리더스 포럼은 한국여성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ㆍ전국여성과학기술인지원센터가 공동 주최하고,과학기술부ㆍ한국과학재단ㆍ한국경제신문이 후원하는 월례모임이다.
이날 포럼에서 주제 발표자로 나선 이인호 명지대 석좌교수는 "새로운 학력고사는 진학자격 시험이 될 뿐 아니라 대학을 가지 않는 학생도 고교졸업장을 받기 위해 치러야 하는 졸업시험 기능을 겸해 고교 교육 정상화도 유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교수는 "학력고사는 고교 졸업자격으로 평균점수의 하한선을 지정할 수는 있지만 과목별로 변별력의 폭을 넓혀 창의적인 사고를 할 수 있는 우수학생들이 능력을 인정받아 뛰어난 성적을 낼 수 있게 고안돼야 한다"면서 "시험문제 출제는 고교 교사와 교수들이 팀을 이뤄 몇 개월 혹은 몇 년에 걸쳐 문제은행식으로 만들어야 하고 학생들은 여러번 본 시험 중 좋은 성적을 선택해서 활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 교수는 "물리시험,논술시험이 서강대식,고대식이 따로 있을 정도로 많아 각종 사교육 산업들이 기생하면서 제도가 제대로 되는 것을 막고 있다"며 "1점 차로 천당과 지옥이 갈라지지 않고 억울한 탈락자가 없도록 하는 게 중요한 상황에서 내신제니 등급제니 하는 것은 효과적인 방안이 아니다"고 말을 맺었다.
패널 토론자로 나온 조벽 동국대 석좌교수는 "미국 역시 수능성적이 평생을 좌우하지만 이는 일반학생이 아닌 최상위권 학생들에게만 적용되는 것"이라며 "한국은 입학을 위한 본고사를 한번 치르는 것으로 끝나지만 미국은 대학 4년 내내 치르는 시험으로 본고사가 있다"고 차이점을 지적했다.
김민전 경희대 교수는 "한번 만들어진 제도가 지속되는 안정성과 제도의 풍선효과,제도가 만들어진 뒤에 나타나는 복합적 효과를 고루 고려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유승희 대통합민주신당 의원은 "정권이 바뀔 때마다 제도가 바뀌는데 입시제도 개혁은 장기적 시각에서 충분한 검토 후에 근본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
여성리더 양성을 모색하는 '21세기 여성리더스포럼'이 지난 9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인재육성과 관리의 입장에서 본 대학입시제도 개선책'이라는 주제로 열렸다. 리더스 포럼은 한국여성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ㆍ전국여성과학기술인지원센터가 공동 주최하고,과학기술부ㆍ한국과학재단ㆍ한국경제신문이 후원하는 월례모임이다.
이날 포럼에서 주제 발표자로 나선 이인호 명지대 석좌교수는 "새로운 학력고사는 진학자격 시험이 될 뿐 아니라 대학을 가지 않는 학생도 고교졸업장을 받기 위해 치러야 하는 졸업시험 기능을 겸해 고교 교육 정상화도 유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교수는 "학력고사는 고교 졸업자격으로 평균점수의 하한선을 지정할 수는 있지만 과목별로 변별력의 폭을 넓혀 창의적인 사고를 할 수 있는 우수학생들이 능력을 인정받아 뛰어난 성적을 낼 수 있게 고안돼야 한다"면서 "시험문제 출제는 고교 교사와 교수들이 팀을 이뤄 몇 개월 혹은 몇 년에 걸쳐 문제은행식으로 만들어야 하고 학생들은 여러번 본 시험 중 좋은 성적을 선택해서 활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 교수는 "물리시험,논술시험이 서강대식,고대식이 따로 있을 정도로 많아 각종 사교육 산업들이 기생하면서 제도가 제대로 되는 것을 막고 있다"며 "1점 차로 천당과 지옥이 갈라지지 않고 억울한 탈락자가 없도록 하는 게 중요한 상황에서 내신제니 등급제니 하는 것은 효과적인 방안이 아니다"고 말을 맺었다.
패널 토론자로 나온 조벽 동국대 석좌교수는 "미국 역시 수능성적이 평생을 좌우하지만 이는 일반학생이 아닌 최상위권 학생들에게만 적용되는 것"이라며 "한국은 입학을 위한 본고사를 한번 치르는 것으로 끝나지만 미국은 대학 4년 내내 치르는 시험으로 본고사가 있다"고 차이점을 지적했다.
김민전 경희대 교수는 "한번 만들어진 제도가 지속되는 안정성과 제도의 풍선효과,제도가 만들어진 뒤에 나타나는 복합적 효과를 고루 고려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유승희 대통합민주신당 의원은 "정권이 바뀔 때마다 제도가 바뀌는데 입시제도 개혁은 장기적 시각에서 충분한 검토 후에 근본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