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중앙은행들이 인플레이션 우려에도 불구하고 경기 둔화를 막기 위해 잇따라 기준금리를 동결했다.미국발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 파문으로 금융시장이 신용 경색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데다 올해 경기가 더 악화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영국 중앙은행인 잉글랜드은행(BOE)은 10일 금융정책위원회를 열어 금리를 현행 연 5.50%로 동결키로 결정했다.미국에서 시작된 신용경색 여파로 개인소비 감소 조짐이 나타나고 있으나 작년 말 금리를 내려 당분간 시장상황을 지켜보기로 했다.잉글랜드은행은 지난해 12월 2년4개월 만에 금리를 0.25%포인트 내렸었다.

유럽중앙은행(ECB)도 이날 정례 이사회를 열어 정책금리를 동결했다.유로권 15개국에 적용되는 가장 중요한 시장 조절금리는 연 4.0%로 유지됐다.

시장 관계자들은 신용 경색과 경기둔화를 방지하기 위해선 금리를 내려야 하지만 물가를 자극할 우려가 커 중앙은행들이 당분간 쉽게 금리 인하를 결정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블룸버그통신은 "영국 중앙은행이 물가상승을 우려해 금리를 동결했으나 다음 달엔 금리를 내릴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오는 30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어느 정도 내릴지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최인한 기자 janus@hankyu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