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계 사모펀드인 론스타의 존 그레이켄 회장이 9일 자정 인천공항을 통해 한국에 입국한 직후 기자들에게 "한국에 자발적으로 왔다는 점에 의미를 부여해달라"고 주문한 뒤 "재판과정의 잘못된 부문을 바로 잡고 싶다"고 밝혔다.

그레이켄 회장은 검찰이 출국금지 조치를 취할 가능성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현재 시점에서 이야기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재판이 끝난 뒤에 설명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에 머물면서 11일 오전 10시 외환카드 주가 조작 관련 공판에 출석할 예정이다.

이날 오후 9시 일본 나리타 공항을 출발한 그레이켄 회장은 11시30분에 인천공항에 도착했으며 기자들의 질문에 대비하기 위해 답변을 준비하느라 30분이 지난 자정에 출국장에 나타났다.

그는 자신의 입장만을 간략하게 밝힌 뒤 계속 쏟아지는 기자들의 질문 공세를 뒤로 한 채 황급히 공항을 빠져나갔다.

한편 검찰은 론스타의 `외환은행 헐값매각ㆍ외환카드 주가조작 사건'과 관련해 이날 밤 자정 입국한 그레이켄 론스타 회장을 조만간 피고발인 신분으로 강도높게 조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연합뉴스) 김호준 기자 hoj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