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방송된 MBC '황금어장-무릎팍도사'에 출연해 영화 '오아시스'캐스팅 당시의 비화를 공개했다.

영화 '박하사탕'외에 별다른 출연작 없이 무명이나 다름 없던 문소리에게 영화 '오아시스'의 지체장이인 연기는 그녀를 베를린 국제영화제 신인여우상을 수상하며 단숨에 월드스타의 반열에 올려놓은 고마운 작품.

그러나 문소리는 이날 방송에서 "'오아시스' 캐스팅 당시 심적 부담이 너무 커서 도망도 갔었다"고 고백해 눈길을 끌었다.

'박하사탕' 촬영 후 뇌성마비 장애인 가정교사로 자원봉사를 하고 있던 문소리는 마침 '오아시스'를 준비하고 있던 이창동 감독으로 부터 "여성 뇌성마비 장애인을 취재해달라"는 부탁을 받았다.

이에 그녀는 2주동안 뇌성마비 장애인을 연습해 혼자서 그 모습을 비디오 테이프에 담았다는 것.

문소리는 비디오 테이프를 갖고 오라는 이창동 감독의 말에 영화사를 찾아갔지만, 테이프를 틀려는 순간 심적부담감이 너무 커서 "도저히 못하겠다"며 사무실을 도망쳐 나왔다고 한다.

이창동 감독은 선배배우인 오지혜에게 문소리를 설득해 줄 것을 부탁하고 이에 오지혜는 문소리에게 전화를 걸어 "시작도 안했는데 거절하는 것은 거만한 태도다"며 "네가 챙피할게 뭐가 있느냐 가진것도 없는데"라며 따끔하게 충고했다.

이에 문소리는 생각을 바꿔 우여곡절 끝에 '오아시스'에 출연했고 이 영화로 각종 영화제에서 상을 휩쓸며 문소리라는 이름을 널리 알릴 수 있었다.

한편 이날 방송에서 문소리는 영화 '바람난 가족' 상영 당시 영화를 보고 나신 어머니와 연락이 두절 됐던 사연과 '태왕사신기'의 미스캐스팅 논란 등에 대해 솔직히 털어놔 시청자들의 관심을 모았다.

디지털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