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작품성과 흥행이 두마리 토끼를 잡겠다."

영화배우 문소리가 새해 초 야심찬 각오의 한마디를 던졌다.

1999년 영화 '박하사탕'(감독 이창동)으로 데뷔하며 눈길을 끈 문소리는 이후 전형적인(?) 외모에서 느껴지는 고정화된 연기가 아니라 변화무쌍한 표정과 가슴 속 깊은 곳에서 치밀어 오르는 열연으로 영화계의 '뉴 페이스'라는 입지를 단단히 굳혔다.

영화 '오아시스' '바람난 가족' '효자동 이발사' '여교수의 은밀한 매력' '가족의 탄생' 등으로 이어지는 필모그라피는 흥행성보다는 작품성이 치우친 느낌이 없지 않다.

하지만, 지난해 말부터 변화의 조짐을 보였다.

MBC TV 사극 '태왕사신기'에서 특유의 안정감 있는 연기를 선보이며 드라마가 종영할 무렵 "역시 문소리다." "소리 없이 빛을 냈다." 등의 찬사를 받았다. 그리고 내친 김에 문소리는 신작 영화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감독 임순례)으로 영화 인생 최고의 희열과 감동, 인기를 한꺼번에 맞아들이 준비를 갖추고 있다.

2004년 아테네 올림픽의 최고 명승부 여자 핸드볼 결승전을 영상으로 옮긴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에서 문소리는 대표팀의 기둥이자 맏언니인 노장선수 '미숙'역을 맡았다. 대형 마트의 야채 코너에서 억척스럽게 살아가던 아줌마 미숙은 '국대'(국가대표)의 부름을 받고 다시 팀에 합류, 빚에 쫓기는 남편과 아들의 생계를 책임지면서 팀의 맏언니 역할을 동시에 해나간다.

시사회를 통해 드러난 그의 연기는 "역시~"라는 칭찬 외에 더는 할 말이 없을 정도였다. 특히 문소리는 그 어떤 출연 여배우들보다 실감 있는 경기력과 온몸으로 응축되어 발산하는 호연을 펼치면서 관람객의 눈길을 사로 잡았다는 평가이다. 또한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은 개봉 전 예매율이 40%대를 육박할 정도로 흥행작 탄생을 예고 하고 있다.

같이 출연한 김정은 김지영과는 친자매지간과 같이 친분을 나누며 팀웍을 이끌어가는 맏언니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얼마 전 심엔테인먼트(대표 심정운)로 둥지를 옮겨, 엄태웅-김윤석-강성진-김상호 등 최강의 영화배우 라인에 합류한 문소리는 출발 예감부터 좋다.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을 이끌어가는 중책을 훌륭하게 소화해내 침체에 빠진 한국영화계에 새로운 활력을 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올해는 명실공히 '흥행'과 '작품성'의 두마리 토끼를 완벽하게 잡아내는 맹활약을 펼칠 것으로 영화관계자들의 눈길을 한 몸에 받고 있다.

문소리는 9일 밤 '황금어장-무릎팍도사'에 출연해 영화 '오아시스' 데뷔때 겪었던 장애연기의 어려움과 '태왕사신기' 악플에 대처하는 자세 등을 소탈하게 밝혔다.

이날 방송은 19.9%의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디지털뉴스팀 이미나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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