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시장은 올해에도 프리미엄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한국 시장에 대해서는 중립적인 시각입니다."

10일 레이 W. 조바노비치 CAAM(크레디아그리콜 애셋매니지먼트) 아시아 지역 CIO는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2007년은 한국 증시가 한단계 도약하는 시기였으나 현재는 다소 기간 조정이 필요한 시기"라고 밝혔다.

조바노비치 CIO는 "신정부가 들어서면서 기업친화적 정책이 시장 내 주요 이슈가 될 것으로 예상되나 세계 시장의 경쟁이 강화되고 있기 때문에 새로운 정책이 효과를 내기 위해서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했다.

과거 수출이나 투자가 한국 경제 성장에 많은 영향을 미쳤지만, 향후 이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소비 및 서비스 업종 중심으로 경제 구조가 바뀌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조바노비치 CIO는 현재 4~4.5% 수준에 묶여있는 한국의 경제성장률이 호전될 잠재력은 충분하지만, 새로운 정책이 본격적인 효과를 보는데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고 한국 시장에 대한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내놨다.

한편 아시아 시장에 대해서는 올해도 프리미엄을 계속 받을 것으로 조바노비치 CIO는 예상했다.

과거에는 아시아 증시가 외부 변수에 많이 휘둘렸지만, 앞으로는 연기금 참여 등 적극적인 내국인 투자가 아시아 증시를 이끌 것이란 전망이다. 또 강력한 내수소비 기반과 사회간접자본 확충, 젊은 층이 넓은 인구구조 등도 증시를 견인할 요소로 지목됐다.

조바노비치 CIO는 "지난 12월 대선을 치른 한국을 비롯해 향후 약 1년반 동안 태국, 파키스탄, 중국, 대만, 말레이시아, 인도, 인도네시아에서 대선이 예정돼 있어 선거를 통한 경기 부양이 호재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 중에서도 유망한 투자 국가로 인도를 꼽았다. 최근 글로벌 증시의 발목을 잡고 있는 미국 서브프라임 사태 등 외부변수의 영향을 비교적 덜 받고 있기 때문.

인도네시아도 인도와 유사한 경제 구조를 가진 '작은 인도'라는 점에서 매력적인 국가라고 평가했다.

외환 위기 때 14% 가까이 떨어진 GDP 성장률이 작년 6%를 초과했으며, 이 같은 성장세는 향후 2년간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여기에다 외국인 직접투자 증가, 인프라 투자 확대, 풍부한 천연자원도 주목할 만한 투자 포인트로 지목됐다.

NH-CA자산운용의 관계사인 CAAM은 유럽 최대의 자산운용사로 20여 개국에 법인을 설립했다. 지난해 12월24일 출시된 NH-CA자산운용의 '인도네시아 포커스 펀드'의 운용을 맡고 있다. 조바노비치 CIO는 지난 1988년에 CAAM에 입사, 20년간 아시아 전문가로 활동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포커스 펀드'는 인도네시아 단일시장에 투자하는 펀드 중 비과세 혜택을 받는 최초의 역내 펀드다. 현재 하나은행 WM, 하나대투증권, 교보증권, NH투자증권, SK증권에서 가입할 수 있다.
<사진설명: 레이 W.조바노비치 CAAM 아시아지역 최고투자책임자(CIO)>
한경닷컴 문정현 기자 m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