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상장업체인 파세코가 증권시장에서 퇴출당하지 않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회사 경영진이 장내에서 보유지분을 매각하는 등 의도적으로 거래량을 늘리는 방법으로 상장폐지 위기를 넘기고 있기 때문이다.

파세코가 퇴출위기에 직면한 사유는 거래량 부족이다.

10일 현행 증권선물거래소의 코스닥시장 상장심사에 따르면 분기별 월평균 거래량이 유통가능주식수의 1%에 미달할 경우에는 관리종목으로 지정되며, 2분기 연속 미달시 퇴출 된다.

파세코의 유통가능 주식수는 현재 1320만주(2006년12월31일 기준)로, 전체 주식수의 20% 가량에 불과하다. 이는 유병진 대표이사와 특수관계인인 가족들이 72.4%의 대부분 지분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자사주도 7% 가량에 이른다.

이에 따라 거래량 미달로 인한 퇴출을 피하기 위해서는 파세코의 월평균 거래량은 최소 4만주 이상을 기록해야만 하는 것이다. 그러나 파세코의 최근 20일 평균 거래량은 3만4660주, 60일 평균 거래량도 1만3000여주에 지나지 않는다.

파세코는 지난해 4분기에 이같은 이유로 상장폐지될 위기에 처했었다. 그러자 유병진 대표이사가 구랍 20일부터 26일까지 장내에서 보유주식 45만9799 주(지분율 3.48%)를 팔았고, 이 물량을 유씨의 자녀이자 파세코의 주요주주인 유정한 씨가 장내에서 사들였다. 이런 방법으로 파세코는 '거래량 늘리기'에 성공, 퇴출을 모면할 수 있었다.

파세코 관계자는 "증권시장에서 주목을 받지 못하는 종목인데다 2006년부터 실적개선이 이뤄지지 않아 유상증자 등을 통해 유통주식을 늘리는 방법도 여의치 않다"고 토로했다. 이어 "유병진 대표이사의 자녀인 유정한씨가 장내에서 사들인 것도 자기자금으로 취득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파세코는 난방 및 주방기기 제조 전문업체다. 파세코의 주가는 지난 2000년 1월4일 코스닥시장 진출시 최고가(7930원)를 기록한 이후 꾸준히 하락, 올들어 1300원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 j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