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통령선거 열기가 후끈 달아오름에 따라 '대선후보의 당선 확률'을 거래 대상으로 하는 이른바 '정치 증시(Political Market)'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정치 증시에서 차기 대통령에 당선될 가능성이 가장 높은 사람은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이며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이 그 뒤를 바짝 뒤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치 증시란 월스트리트저널이 운영하는 온라인 정치 증권시장을 말한다.상장종목은 대선후보의 당선 가능성이다.각 주별 승리 확률 및 각 당별 후보 선출 확률,대통령 당선 확률 등이 모두 거래된다.증시와 마찬가지로 사자 및 팔자에 의해 가격(확률)이 형성된다.일반 증시와 다른 점은 실제 돈이 아닌 '사이버 머니'로 거래한다는 점.월스트리트저널은 가입자에게 1만달러의 사이버 머니를 지급해 시장을 운영하고 있다.

미 대선전이 갈수록 치열해지면서 정치 증시도 바빠졌다.각종 선거 및 여론조사 결과가 증시에 실시간으로 반영되고 있기 때문.뉴햄프셔주 프라이머리(예비선거)가 실시된 지난 8일(현지시간)의 경우 민주당 대선후보에 선출될 확률은 오바마가 71%에 달한 반면 힐러리는 26%에 불과했다.그러나 웬걸,막상 힐러리가 승리하자 주가는 반전됐다.

9일 현재 힐러리의 후보 선출 확률은 59%로 치솟은 반면 오바마의 선출 확률은 40%로 내려앉았다.전날 26%에 힐러리 주식을 산 투자자들은 엄청난 수익을 챙겼다.

공화당 대선후보로 선출될 확률에도 8일 뉴햄프셔 프라이머리 결과가 반영됐다.존 매케인 상원의원의 확률은 36%로 높아진 반면 루디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의 확률은 28%로 하락했다.

차기 대통령에 당선될 확률의 경우 힐러리가 37.7%로 가장 높게 형성됐다.이어서 오바마가 23.3%로 뒤를 이으며 민주당 후보가 나란히 1,2위를 차지했다.

반면 공화당 후보들의 대통령 당선 확률은 매케인 14.5%,줄리아니 11.7%,마이크 허커비 전 아칸소 주시사 5.0%,미트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시자 4.3%로 '도토리 키재기식' 경쟁 구도를 그대로 반영했다.

한편 민주 공화 양당은 오는 15일 미시간주 프라이머리를 실시함으로써 경선을 계속한다.19일엔 네바다주 코커스와 사우스캐롤라이나주 프라이머리를 실시한다.29일엔 플로리다에서 한판 승부를 겨룬다.이어 '슈퍼 화요일'로 불리는 2월5일엔 뉴욕 뉴저지 캘리포니아 등 인구밀집 지역 22개주에서 동시 경선을 실시할 예정이다.

뉴욕=하영춘 특파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