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증권은 11일 아시아 정유 기업의 주가가 최근 과도한 하락세를 보여 최적의 매수 기회가 찾아왔다는 분석을 내놨다.

원자바오 중국 총리는 지난 9일 국무원 상무회의에서 석유제품을 비롯한 생필품 가격과 공공요금을 당분간 올리지 못하록 하는 내용의 '물가관리 특별 규정'을 발표했다.

원자바오 총리의 발언이 시장에 알려지면서 10일 아시아 최대 정유사인 시노펙스의 주가가 5% 가까이 하락했고, 우리나라의 SK에너지S-Oil 등의 주가도 2~3%대의 약세를 보이는 등 아시아 주요 정유업체들의 주가가 동반 급락했다. 석유제품 가격 인상에 대한 기대감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황상연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중국 정부가 인플레이션 우려를 완화시키려는 목적이 컸던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근본적으로 중국의 석유제품 공급 부족에는 변화가 없다는 얘기다.

황 연구원은 "지난해 11월의 정제제품 가격 인상과 수입관세 인하 등의 제도 변화만으로도 수요의 긴박성을 충분히 짐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향후 중국 내의 경질유 수요 증가나 정제마진의 강세 등은 이어질 것"이라며 "아시아 정유업체들의 기존 밸류에이션에는 중국 내 석유제품 가격 인상 기대감이 반영되지 않은 것으로 보이는 만큼, 최근 주가 급락은 특히 장기 투자자에게 매력적 매수 기회를 제공한다"고 평가했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