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은 광산물을 제련해 아연 등의 금속을 제조ㆍ판매하는 기업이다.주력 제품인 아연의 국내 시장 점유율은 70~80%에 달한다.최대주주인 영풍과 자회사 호주SMC까지 합치면 총 93만t의 생산능력으로 세계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8%다.니스타(NYRSTAR)에 이어 세계 2위다.

고려아연의 최대 강점은 이익의 안정성이다.영업이익률이 2006년 16.3%를 기록했고 지난해에는 19.7%에 이른 것으로 시장에선 보고 있다.주가가 크게 저평가돼 있다는 점도 이 회사의 매력이다.2008년에는 아연 및 납 제련 수수료도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이 같은 점들을 고려해 최근 각 증권사들은 일제히 '매수'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아연을 파는 회사인 만큼 회사의 주가는 아연의 국제가격에 따라 움직이는 모습을 보인다.지난해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아연 가격이 크게 오르자 주가도 작년 7월 말 22만5000원까지 거침없이 올랐다.그러나 하반기에 국제 아연 시세가 하락하자 주가는 10만원대 초반까지 추락했다.

올해는 런던 시장의 아연 가격이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다우존스 AIG상품지수에서 '비중 확대' 의견으로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다.양기인 대우증권 기업분석부장은 "오는 2~3월에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연체가 최고조에 달한 뒤 비철금속 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서브프라임 사태로 인한 안전자산 선호 현상으로 아연 등 비철금속 가격이 하락했다는 것이다.LME에서 비철금속은 투기자산으로 분류된다.

회사 측은 지난 9일 2008년도 실적 전망을 내놓았다.매출 2조749억원,영업이익 3557억원이다.영업이익률은 17.14%에 이른다.이 같은 전망도 회사 측은 최대한 보수적으로 책정한 목표라고 설명했다.최근 증권사들이 제시한 목표가격은 18만(유진투자)~20만6000원(한화) 수준이다.

조재희 기자 joyj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