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해외펀드 시장에서 프런티어마켓펀드가 또 하나의 트렌드로 주목받고 있다.프런티어마켓은 이머징마켓 중에서도 증시규모가 작고 역사가 짧은 나라들을 일컫는다.신흥시장 중의 신흥시장이라는 말로 요약할 수 있다.이들 시장은 중국 인도 등 이머징마켓 국가 가운데 대형시장이 최근 주가급등으로 고평가 논란이 불거지며 새로운 대안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바레인 쿠웨이트 등 중동산유국과 베트남 인도네시아 캄보디아 등 동남아시아 국가,남아프리카공화국 나이지리아 등 아프리카 국가 등이 프런티어마켓에 속한다고 분류되고 있다.여기에 크로아티아 카자흐스탄 등 동유럽 및 독립국가연합(CIS) 등도 포함된다.

박현철 메리츠증권 펀드 애널리스트는 "최근 프런티어마켓 시장이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의 피해를 피해가면서 높은 수익률을 올리고 있는 데다 중국 인도 등으로 집중됐던 해외펀드의 분산효과를 노릴 수 있어 다수 출시되고 있다"고 설명했다.프런티어마켓은 분산투자 효과 외에 대부분 국가가 산업화 초기단계여서 도로 등 기반시설 투자 증가와 함께 높은 경제성장률을 기록하고 있어 성장잠재력이 풍부하다는 매력까지 갖춰 인기를 끌고 있다는 설명이다.

현재 국내에서는 베트남펀드가 대표적 프런티어마켓 펀드로 꼽힌다.펀드 자산 전체를 베트남 주식이나 부동산에 투자하는 펀드도 7개에 이르고 있다.한국운용(한국월드와이드베트남적립식혼합 1),미래에셋(미래에셋맵스오퍼튜니티베트남주식혼합 1),골든브릿지자산운용(GB블루오션베트남주식혼합 1) 등이 상품을 내놓고 있다.또 다른 국가에 투자하는 펀드로는 유리자산운용의 '유리명품VISTA글로벌주식(A)'과 한화투신운용의 '한화 카자흐스탄 주식투자신탁1호',JP모건운용의 'JPM중동&아프리카주식종류자 1A' 등도 프런티어마켓 펀드로 구분할 수 있다.



조완제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중동 국가와 아프리카 동남아시아 국가에 투자하는 펀드들 대부분이 이들 국가의 천연자원과도 연관이 있어 당분간 양호한 수익률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이 가운데 아시아지역의 프런티어 마켓이 가장 좋은 투자처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들 프런티어마켓 펀드는 출시된 지 불과 3개월 전후에 불과하지만 최근까지 6조원이 넘는 돈이 몰리는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특히 중국 인도에 대한 경계감이 높아진 시점과 일치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들 펀드가 수년간 급등한 이들 시장의 대안이 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프런티어마켓 펀드 투자도 분산투자 원칙을 철저히 지켜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박 애널리스트는 "개인투자자들은 해당 국가의 정확한 경제상황을 알 수 없고 특정국가에 모든 자산을 투자하는 것은 그만한 위험성이 따르기 때문에 펀드 자산의 일부분을 프런티어마켓 펀드에 투자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10개국 이상에 투자하는 아시아주식형펀드 등을 대표적 예로 들었다.

조 애널리스트도 "개별지역에 대한 투자는 전체 자산의 일부로 한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펀드투자의 장기적 속성을 감안해 브릭스와 프런티어마켓 펀드 등으로 분산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