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등만 모았다 … BRICs펀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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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들어 간접투자 시장에서 유행하는 '짝짓기 펀드'의 대표 상품은 바로 브릭스펀드다.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등 브릭스(BRICs)지역에 분산 투자하는 이 펀드는 작년 히트펀드였던 중국펀드를 제치고 최고 인기를 누리고 있다.
단기 수익률에서는 단일 국가 증시에 투자하는 인도펀드에 뒤지지만 돈은 오히려 브릭스펀드로 더 몰리고 있다.
작년 하반기 중국펀드 수익률 급락에 뜨거운 맛을 본 투자자들이 더 이상 단일 국가 증시에 '몰빵'하지 않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브릭스펀드가 인기를 끄는 이유는 분산투자 매력도 있지만 무엇보다 투자 대상 국가들이 하나같이 유망하기 때문이다.브라질은 세계 1위의 원자재 수출국이고,러시아는 세계 1위의 에너지 수출국이자 2014년 동계 올림픽 개최지로 성장 전망이 좋다.
인도 역시 세계 1위의 IT(정보기술) 수출국이다.세계 1위의 제조·생산국이자 2008년 올림픽 개최지인 중국은 더 말할 나위 없다.
물론 이 가운데 중국과 인도는 지난해 증시 급등에 따른 부담이 만만치 않다.실제 MSCI지수 기준 중국과 인도의 PER(주가수익비율)는 각각 22.6배,21.1배 수준으로 부담스러운 상황이다.하지만 브릭스에 투자하면 러시아와 브라질이 이 문제를 상쇄해준다.러시아와 브라질의 PER는 각각 11.5배,12.0배 수준으로 낮다.박현철 메리츠증권 펀드애널리스트는 "중국과 인도의 고성장과 러시아와 브라질의 저평가 매력을 동시에 취할 수 있는 최적의 펀드"라고 소개했다.
수익률에서도 브릭스 투자 성과가 단일 국가 투자보다 우수하다.물론 이는 장기투자를 전제로 한다.신한BNP파리바운용이 시뮬레이션을 통해 브릭스 분산투자의 과거 성과를 추정해본 결과 최근 3년간 브릭스 국가 전체의 수익률은 연평균 55.1%에 달했다.이는 같은 기간 브라질(64.3%)과 중국(58.5%)보다는 낮다.하지만 변동성을 감안하면 브릭스 성과가 더 우수하다.이 기간 변동성은 브릭스가 19.4%로 낮은데 비해 브라질과 중국은 각각 30.5%,21.8%로 높았기 때문이다.
결론적으로 브릭스에 분산투자하는 것이 위험을 낮추고 수익률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인 셈이다.신한BNP파리바운용 관계자는 "브릭스 국가들간 지수 상관관계는 0.5 이하로 매우 낮기 때문에 분산투자 효과가 더욱 크다"고 설명했다.
브릭스펀드가 국내에 처음 선보이기 시작한 것은 2004년으로 하나UBS운용의 '브릭스재간접펀드'가 1호다.하지만 본격적으로 불을 지핀 것은 슈로더운용의 '슈로더브릭스펀드'다.2005년 말 출시된 이 펀드에는 지난 2년간 무려 8조원이 넘는 돈이 유입됐다.국내에서 팔린 해외펀드로는 지난해 최고 히트를 친 중국펀드에 버금가는 규모다.
슈로더 브릭스펀드에 이어 신한BNP파리바의 '봉쥬르브릭스펀드'도 꽤 인기를 끌면서 1조원 이상이 몰렸다.작년 상반기까지만 하더라도 브릭스펀드는 이들 3개가 전부였다.따라서 가입자들로선 선택의 폭이 제한됐다.그러나 지난해 하반기부터 브릭스펀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자 다른 운용사들도 잇따라 관련 펀드를 내놓기 시작했다.현재 시중에 나와 있는 브릭스펀드는 모두 23종에 달한다.수익률도 전반적으로 좋은 편이다.대부분의 펀드들이 일반 해외주식형펀드 평균 수익률을 웃돌고 있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
단기 수익률에서는 단일 국가 증시에 투자하는 인도펀드에 뒤지지만 돈은 오히려 브릭스펀드로 더 몰리고 있다.
작년 하반기 중국펀드 수익률 급락에 뜨거운 맛을 본 투자자들이 더 이상 단일 국가 증시에 '몰빵'하지 않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브릭스펀드가 인기를 끄는 이유는 분산투자 매력도 있지만 무엇보다 투자 대상 국가들이 하나같이 유망하기 때문이다.브라질은 세계 1위의 원자재 수출국이고,러시아는 세계 1위의 에너지 수출국이자 2014년 동계 올림픽 개최지로 성장 전망이 좋다.
인도 역시 세계 1위의 IT(정보기술) 수출국이다.세계 1위의 제조·생산국이자 2008년 올림픽 개최지인 중국은 더 말할 나위 없다.
물론 이 가운데 중국과 인도는 지난해 증시 급등에 따른 부담이 만만치 않다.실제 MSCI지수 기준 중국과 인도의 PER(주가수익비율)는 각각 22.6배,21.1배 수준으로 부담스러운 상황이다.하지만 브릭스에 투자하면 러시아와 브라질이 이 문제를 상쇄해준다.러시아와 브라질의 PER는 각각 11.5배,12.0배 수준으로 낮다.박현철 메리츠증권 펀드애널리스트는 "중국과 인도의 고성장과 러시아와 브라질의 저평가 매력을 동시에 취할 수 있는 최적의 펀드"라고 소개했다.
수익률에서도 브릭스 투자 성과가 단일 국가 투자보다 우수하다.물론 이는 장기투자를 전제로 한다.신한BNP파리바운용이 시뮬레이션을 통해 브릭스 분산투자의 과거 성과를 추정해본 결과 최근 3년간 브릭스 국가 전체의 수익률은 연평균 55.1%에 달했다.이는 같은 기간 브라질(64.3%)과 중국(58.5%)보다는 낮다.하지만 변동성을 감안하면 브릭스 성과가 더 우수하다.이 기간 변동성은 브릭스가 19.4%로 낮은데 비해 브라질과 중국은 각각 30.5%,21.8%로 높았기 때문이다.
결론적으로 브릭스에 분산투자하는 것이 위험을 낮추고 수익률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인 셈이다.신한BNP파리바운용 관계자는 "브릭스 국가들간 지수 상관관계는 0.5 이하로 매우 낮기 때문에 분산투자 효과가 더욱 크다"고 설명했다.
브릭스펀드가 국내에 처음 선보이기 시작한 것은 2004년으로 하나UBS운용의 '브릭스재간접펀드'가 1호다.하지만 본격적으로 불을 지핀 것은 슈로더운용의 '슈로더브릭스펀드'다.2005년 말 출시된 이 펀드에는 지난 2년간 무려 8조원이 넘는 돈이 유입됐다.국내에서 팔린 해외펀드로는 지난해 최고 히트를 친 중국펀드에 버금가는 규모다.
슈로더 브릭스펀드에 이어 신한BNP파리바의 '봉쥬르브릭스펀드'도 꽤 인기를 끌면서 1조원 이상이 몰렸다.작년 상반기까지만 하더라도 브릭스펀드는 이들 3개가 전부였다.따라서 가입자들로선 선택의 폭이 제한됐다.그러나 지난해 하반기부터 브릭스펀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자 다른 운용사들도 잇따라 관련 펀드를 내놓기 시작했다.현재 시중에 나와 있는 브릭스펀드는 모두 23종에 달한다.수익률도 전반적으로 좋은 편이다.대부분의 펀드들이 일반 해외주식형펀드 평균 수익률을 웃돌고 있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