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 여행의 목적은 대개가 본격적인 산행 아니면 트레킹이다.

네팔은 세계 최고봉 에베레스트를 포함,14개의 히말라야 8000m급 고봉 중 8개가 몰려 있는 산악인들의 꿈의 목적지여서다.

그러나 네팔은 오염되지 않은 자연 속에서의 휴식을 겸한 문화탐방 여행지로도 안성맞춤이다.


네팔의 수도인 카트만두는 도시 전체가 세계문화유산이라고 할 만하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받은 세 곳의 왕궁은 옛 네팔 왕조의 영화를 보여준다.

카트만두 왕궁은 현재의 사하왕조가 시작된 곳이다.

사람들의 관심은 '쿠마리'가 살고 있는 쿠마리 사원에 쏠린다.

쿠마리는 사람의 모습으로 현신한 힌두의 여신.

카트만두 지역 네와르족의 전통으로,석가모니를 의미하는 '샤카'씨족의 5~6세 여자아이 중에서 선택한다.

외모가 완벽해야 하며 어둠을 무서워하지 않는 등 32가지의 자격 요건을 충족해야 한다.

쿠마리는 살아 있는 신으로 경배받지만 사원으로 주거가 제한되며 1년에 서너 번밖에 바깥 출입을 할 수 없는 등의 제약이 따른다.

초경이 시작되면 후계자에게 쿠마리 자리를 물려주고 평범한 여자로 생활한다.

그러나 남편을 죽게 만든다는 미신 때문에 평생을 홀로 불행하게 살아갈 수밖에 없다고 한다.

쿠마리의 모습은 그냥 볼 수 없다.

정방형의 사원 정원에 마련된 함에 돈을 넣은 뒤 잠시 기다려야 정면 3층 창을 통해 얼굴을 내비친다.

그것도 잠깐이다.

집중하지 않으면 놓칠 수도 있다.

사진도 찍을 수 없다.

쿠마리 사원 옆의 카스터먼더프 사원은 한 그루의 큰 나무로 만들었다는 사원이다.

카트만두란 도시 이름이 이 사원 이름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현재 박물관으로 쓰이는 왕궁의 입구는 붉은 망토를 두르고 있는 원숭이 신 하누만 상이 지키고 있다.

파탄 왕궁은 광장을 사이에 두고 왕궁과 사원이 마주하고 있다.

비슈누 신상이 서 있는 광장을 중심으로 크리시나 사원을 비롯한 사원들이 이어져 있다.

왕궁 골목의 마하부다 사원은 1000구의 부처상이 새겨진 탑으로 유명하다.

'귀의자의 도시' 박타푸르는 한층 고풍스럽다.

나타폴 사원은 사원 앞 계단에 늘어선 신상이 지키고 있다.

전사,코끼리,사자,그리핀,여신 등 차례로 10배씩 힘이 센 신상이라고 한다.

어둠이 내린 광장은 떠들썩한 장터로 변해 사람들을 불러모은다.

한 쪽에는 도자기 골목도 있다.

불탑들이 독특하다.탑 윗부분에 '지혜의 눈동자'가 그려져 있다.

물음표 모양의 코 위에 파랑,노랑,빨강의 강렬한 선으로 그려진 두 눈이 순례자들의 마음을 꿰뚫어 보는 것 같다.

보우더나트 탑은 세계 최대 규모의 티베트 불탑이다.

4층 좌대와 반원형 돔,13층 첨탑 등 만다라 구조로 조성됐다.

아래쪽 좌대를 빙둘러 파인 147개의 홈에 108구의 부처상이 놓여 있다.

사람들은 이 홈에 설치된 '마니차'를 돌리며 탑돌이를 한다.

시 외곽 언덕의 스웸부나트 사원은 카트만두에서 가장 오래된 사원이다.

400개의 돌계단을 따라 올라가는 사원은 전망이 좋기로 손꼽힌다.

원래 호수였다는 카트만두 시내 전경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원숭이가 많아 원숭이 사원으로도 불린다.

시내의 파슈파티나트 사원은 네팔 최대의 힌두사원이다.

일부 구역은 힌두교인들만 출입할 수 있다.

힌두교인들의 화장터이기도 하다.사원을 동서로 관통하는 파그마티 강 한 쪽에 화장을 위한 제단이 놓여 있다.

짧은 다리를 경계로 상류계층과 서민들의 화장터가 나뉘어 있다.

사원은 끊이지 않는 화장 의식으로 하얀 연기가 자욱하다.

다 타고 남은 재는 파그마티 강에 그대로 뿌려진다.

그래서인지 강물 색이 검은 잿빛이다.

그 물에 발을 씻고 손을 적셔 공중에 뿌리며 기원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그렇게 경건할 수 없다.

네팔=글ㆍ사진 김재일 기자 kji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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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카트만두 직항 운항 ‥ 겨울 히말라야 트레킹도 좋아

네팔의 정식 국명은 네팔왕국이다.

인도,중국과 국경을 접하고 있는 내륙국가다.

수도는 카트만두.한반도의 3분의 2 크기인 국토는 동서 900㎞,남북 150㎞로 길게 가로누워 있다.

인구는 2600만명.90%가 힌두교도다.

통화 단위는 루피.환율은 1달러에 70루피 안팎이다.

한국보다 3시간15분 늦다.

대한항공이 카트만두 직항편을 운항하고 있다.

매주 목요일 오전 9시35분 출발한다.

겨울철이 성수기다.

낮과 밤의 기온차가 크지만 영하로 떨어지지 않는 가을날씨가 유지된다.

비자는 카트만두 트리부반 국제공항에서 받는다.

사진 1장이 필요하다.

비자비는 30달러.

음식은 우리의 백반 격인 '달밧떠르까리'로 통칭할 수 있다.

캐시미어 제품인 파슈미나가 기념품으로 좋다.

서울아리랑 등의 한식당이 있다.

네팔관광청 한국사무소 (02)730-48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