벙커샷 - 마이크 위어 … 미들 아이언 - 오초아

남녀 프로골퍼 가운데 특정 부문에서 가장 뛰어난 선수는 누구일까? 현역 시절 US오픈과 브리티시오픈을 제패한 뒤 지금은 미국 NBC방송 골프해설자로 활동하고 있는 조니 밀러(61)는 2008년 부문별로 가장 뛰어난 기량을 선보일 선수를 선정,발표했다.

◆퍼트-타이거 우즈:테크닉ㆍ집중력ㆍ용기ㆍ결단력 등에서 단연 최고다.대회 후반으로 갈수록,중압감이 심할수록 퍼트를 잘하기로 우즈를 따를 선수가 없다.그는 백스윙과 스루스윙 때 퍼터 움직임이 일정하며,그로 인해 퍼터헤드가 퍼트라인과 기막히게 스퀘어를 이룬다.(2위-팀 클라크)

◆스크램블링-로리 사바티니:'그린에 볼을 올리지 못하고도 파(버디)를 잡는 확률'에서 사바티니는 돋보인다.그는 지난해 그린적중률이 170위였으나 상금랭킹은 6위였다.스크램블링은 64%로 그린주변 플레이에 능했다는 반증이다.클럽의 로프트를 죽인 뒤 내려찍는 듯한 동작으로 친 볼은 거의 홀에 붙는다.(2위-타이거 우즈)

◆드라이버샷-헌터 메이한:거리(평균 295야드)와 정확도(페어웨이적중률 68%)가 동시에 뛰어나다.지난해 두 부문을 함께 집계하는 '토털 드라이빙'부문에서 3위에 랭크됐다.62타를 세 번이나 친 데서도 이를 알 수 있다.페어웨이가 좁은 홀에서도 주눅들지 않고 평소처럼 과감한 스윙을 하는 것이 장점이다.(2위-찰스 워렌)

◆벙커샷-마이크 위어:지난해 샌드세이브율 3위를 기록했다.키가 작은 편인 그는 샌드샷에 적합한 플랫한 스윙궤도를 갖고 있다.'샌드샷의 대가'인 게리 플레이어나 치치 로드리게스와 흡사하다.클럽헤드가 모래를 깊게 파고 들지 않고 미끄러지듯 볼 밑을 지나가게 하는 스윙이 핵심이다.(2위-팀 클라크)

◆미들 아이언-로레나 오초아:지난해 그린적중률 73%로 이 부문 미국PGA투어 1위인 우즈보다 2%포인트 높다.임팩트존에서 클럽헤드가 정확히 스퀘어를 이루는 데다 릴리스도 뛰어나다.다운스윙에서도 모든 요소가 조화를 이루며 샷을 마칠 때까지 균형을 유지한다.(2위-타이거 우즈)

◆쇼트 아이언-짐 퓨릭:독특한 '루프(loop) 스윙'은 쇼트 아이언샷에 적합하다.백스윙은 목표라인 바깥으로 가지만,다운스윙은 언제나 정확한 궤도(슬롯)로 들어온다.임팩트 때 손목을 롤링하지 않음으로써 클럽헤드가 적절한 스피드로,그리고 스퀘어를 유지한 상태로 자연스럽게 임팩트존을 통과하는 것이 비결이다.(2위-필 미켈슨)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