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사회에 발을 내디디는 신입 구직자들에게 첫 직장이 갖는 의미는 매우 크다.첫 단추를 잘 끼워야 제대로 옷을 입을 수 있는 것처럼 첫 직장은 인생에 걸쳐 많은 영향을 준다.그렇지만 낙타가 바늘구멍 통과하기보다 더 어렵다는 취업에 성공해 놓고도 스스로 자리를 박차는 직장인들이 적지 않다.'묻지마 취업'을 하지 않고 첫발을 제대로 딛기 위한 취업 전문가들의 '5계명'을 살펴본다.

◆진로에 대한 큰그림을 먼저 그려라

취업 포털 커리어는 기업을 선택하기 위한 첫 단계로 진로에 대한 큰 틀을 마련할 것을 권유했다.자신의 성격,적성,능력을 고려해 어떤 직종에 지원할 것인가를 생각한 뒤 성장 가능성이 높은 분야를 찾는 안목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큰 그림이 그려지면 원하는 기업에 대한 정보 수집을 철저히 해야 한다.일반적으로 대기업은 기업 정보를 얻는 경로가 다양하지만 그 외 기업은 기업 정보를 얻기가 쉽지 않음으로 적극적으로 정보를 수집하려는 자세가 필요하다.평소 경제신문을 읽고 유망 벤처ㆍ중소기업을 소개하는 기사를 스크랩해 둔다면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다.'기업연감'을 이용하면 보다 자세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문어발식 지원을 삼가라

취업 포털 잡코리아 관계자는 '문어발식 지원'을 지양하는 것을 첫 단추를 바로 끼우는 주요 비결로 꼽았다.구직이 급하다고 무턱대고 지원하는 것은 그만큼 첫 단추를 잘못 끼울 확률이 높다는 것이다.특히 온라인 입사지원이 보편화하면서 예전처럼 일일이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를 손으로 직접 쓰고 우편으로 보내지 않아 무분별하게 여러 곳에 입사지원서를 넣기 쉬운데 자신이 취업하고 싶은 분야가 어딘지,어떤 형태의 기업에서 근무하고 싶은지를 먼저 신중히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다.

◆연봉만 보지 말자=커리어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기업의 선택 조건으로 연봉을 많이 고려하지만 진정으로 자신의 열정과 시간을 투자할 곳을 찾는다면 좀 더 상세한 부분까지 신경쓰는 게 좋다"고 지적했다.대표적인 게 성장잠재력으로 어떤 기업의 과거와 현재의 흐름을 보면 대략적인 전망이 가능하다는 조언이다.매출액 증가율과 연구개발,투자율 등을 살피면 향후 발전 가능성을 가늠할 수 있는 만큼 세심한 조사와 판단이 필요하다는 얘기다.이와 함께 첫 직장의 선택 조건으로 평생 직종의 시대가 열린 만큼 자기 계발 여건이 잘 마련되어 있는가를 따지는 것도 중요하다.인재는 경쟁력이라는 의식이 확산되면서 입사 후 기본 입문교육에서부터 해외 연수에 이르기까지 사원교육에 적극적으로 투자하는 기업이 의외로 많아졌다.

◆집착을 버려라

"나는 이 회사 아니면 절대 안돼"라는 식의 '눈 높은' 지원자들도 적지 않다.이런 유형은 대기업이나 공기업 등 사회적 인식이 좋은 기업 입사를 중요하게 따지는 경우가 많다.무작정 대기업을 고집하기보다는 중소기업 또는 계열사에서 경력을 쌓는 것도 바람직하다.

◆최소 5년은 경력을 쌓을 수 있는 직장을 택하라

기업의 비전 및 성장 가능성은 지원시 가장 중요하게 고려해 볼 문제다.평생 직장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요즘은 이직이 보편화했지만 현재 지원하는 기업에서 최소 5년간 경력을 쌓겠다는 각오로 지원을 해야 한다.때문에 입사 전 지원하고자 하는 기업의 비전과 성장 가능성에 대해서도 충분히 고려해봐야 한다.여기에 지속되는 경제 불황을 감안,직장의 안정성도 중요한 조건 중 하나다.기업의 안정성은 △규모 △연혁 △자기자본 비율 등을 살펴보면 어렵지 않게 알 수 있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