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의 'BBK 사건' 관련 의혹을 파헤칠 정호영 특별검사는 11일 자신을 도와 수사에 참여할 특검보 후보 10명을 노무현 대통령에게 추천했다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이들 가운데 5명을 오는 14일께 특검보로 임명할 예정이다.

특검보 후보는 판사 출신인 홍중표(사법시험 25회),문강배(26회),이준(25회),이상인(27회) 변호사와 판ㆍ검사 경험이 없는 최철(26회),박요찬(26회),이건행(27회),김욱균(27회) 변호사,검사 출신인 김학근(23회),윤형모(23회) 변호사 등 10명이다. 대통령은 후보자 중 5명을 특검보로 임명하되 판ㆍ검사 경험이 없는 변호사를 최소 2명 이상 포함시켜야 한다.

정 특검은 "수사 능력이 있으면서도 평소 인품이 편향되지 않은 변호사들을 고르는 데 중점을 뒀다"며 "단기간에 집중적인 수사를 해야 하는 만큼 인화에도 문제가 없는 분들을 고르기 위해 노력했다"고 밝혔다. 정 특검은 그러나 "사안이 사안인 만큼 고사하는 변호사들이 많았고 특히 검찰 출신이 2명밖에 포함되지 않은 점이 다소 안타깝다"고 말해 인선 과정에 어려움이 많았음을 토로했다.

정 특검은 특검보 추천에 이어 10명의 파견검사,40명 이내의 특별수사관,50명 이내의 파견 공무원 인선 작업에 본격 착수할 예정이다. 법무부 역시 특검에 파견할 10명의 검사와 수사관 인선 작업을 벌이고 있으나 BBK 수사 검사들을 수사 대상으로 하는 이번 특검법의 성격 때문에 고사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태웅 기자 red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