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브프라임 부실 예상보다 커 … 韓 2.3%ㆍ日 1.9% 하락

코스피지수가 '메릴린치 쇼크'로 1800선 아래로 밀려났다.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이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는 가운데 국내 증시도 지지선이 맥없이 무너져 당분간 조정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11일 코스피지수는 42.51포인트(2.33%) 내린 1782.27에 장을 마쳤다.이날 급락으로 1800은 물론 장기 추세선인 200일 이동평균선(1799)마저 무너졌다.

코스피지수가 1800선 아래로 밀려난 것은 작년 11월23일 1772.88포인트 이후 처음이다.그동안 견조한 흐름을 보이던 코스닥지수마저 동반 하락했다.코스닥지수는 14.12포인트(1.98%) 하락한 699.24를 기록했다.

이날 국내 증시는 기분좋게 출발했다.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이달 말 금리인하를 시사하며 다우지수가 1% 가까이 반등한 덕분이었다.그러나 상승세는 잠깐이었다.

세계적 투자은행인 메릴린치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 상각 규모가 150억달러에 이를 것이라는 소식에 이어 일본 닛케이 평균주가가 1.93% 급락하며 동반 하락세를 탔다.

여기에 시장 베이시스(현ㆍ선물 간 가격차) 축소를 이용해 프로그램 순매도가 2962억원어치나 쏟아지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아시아 주요 증시도 동반 약세를 보였다.일본 증시뿐 아니라 대만 가권지수와 홍콩 항셍지수도 각각 0.35%,1.34% 내렸다.중국 상하이종합지수만 0.52% 올랐다.

서정환/주용석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