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정보기술(IT) 업계의 두 거물이 현역에서 은퇴한다.

11일 SK텔레콤에 따르면 조정남 부회장(67)은 3월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 이후 고문으로 물러나면서 경영 일선에서 퇴진할 예정이다.조 부회장은 서울대 화학공학과를 졸업한 후 1966년 유공(현 SK에너지)에 입사,SK텔레콤 부회장에 오르기까지 샐러리맨 생활만 43년째 해온 입지전적 인물이다.

조 부회장은 2001년 CDMA(부호분할다중접속)의 세계 최초 상용화에 성공한 업적을 남겼다. SK 관계자는 "몇 년 전부터 퇴진 의사를 밝혔지만 회사에서 만류했다"며 "이번에는 더 만류하기 힘들 정도로 퇴진 의사가 강하다"고 전했다.

'LG가전의 성공 신화'로 통하는 김쌍수 ㈜LG 부회장(63)도 지난해 12월 정기인사에서 LG전자 고문에 선임돼 사실상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것으로 확인됐다.김 부회장은 초콜릿폰과 샤인폰 등으로 LG전자 휴대폰사업을 글로벌 경쟁 대열에 진입시키는 성과를 남겼다.

한양대 기계공학과 출신인 김 부회장은 1969년 럭키금성(현 LG그룹)에 입사,2001년 LG전자 가전(DA)사업본부장(사장)을 거쳐 2003년 LG전자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