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경제통합 제1호 사업인 대구엑스코(대표 백창곤)의 확장 공사가 올해 첫 삽을 뜨면서 대구가 전시컨벤션 도시로 부각되고 있다.

특히 대구엑스코 확장과 함께 인근에 전시장의 활용도를 크게 높여줄 269실 규모의 특급 호텔이 건립되고 있어 시너지효과가 더욱 클 것으로 전망된다.

2001년 4월19일 문을 연 대구엑스코는 지방 최초의 전시컨벤션센터라는 점에서 기대와 우려 속에 출발했다.그러나 지방이라는 핸디캡을 극복하고 전국 최고의 가동률을 지속한 데 이어 지방 전시컨벤션센터 중 최초로 확장 공사를 착공하게 된 것이다.

대구엑스코는 지방 전시컨벤션센터의 잇단 건립에 따른 경영난 우려에도 불구하고 5년 연속 70%대의 높은 가동률을 보여왔다.대구엑스코 확장은 대구.경북이 공동으로 전시컨벤션센터 확장에 나섬으로써 광역 지자체 간 난립을 예방했다는 점에서도 타 지자체의 모범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백창곤 대구엑스코 사장은 "이번 확장공사는 경제의 수도권 집중화가 갈수록 심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미래 지식서비스 산업인 전시컨벤션산업 부문에서의 지역 불균형 해소 및 지역 균형발전의 계기를 마련했다는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엑스코는 올해 전시장 확장 기본설계와 실시설계를 마치고 오는 10월 확장공사에 착수한다.32개월간의 공사기간을 거쳐 세계육상선수권대회가 열리기 전인 2011년 5월 준공한 뒤 8월 개관해 세계육상선수권대회 개막총회 및 리셉션 장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대구엑스코는 확장과 함께 전시 가능 면적이 1만1616㎡에서 2만740㎡로 2배 가까이 늘어난다.이에 따라 2만㎡ 이상의 국제규모 전시회 유치 및 기획이 가능하게 됐다.특히 전시 성수기인 봄과 가을에는 3개의 대형 전시회도 동시에 개최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된다.

회의실도 기존 10개에서 24개로 늘어나고 3519㎡ 규모의 오디토리엄(2000명 수용)을 갖추게 돼 2개 이상의 대형 국제회의를 동시에 개최할 수 있게 된다.이에 따라 개별 전시회의 국제화가 더욱 용이해졌고 전시장 운영 수익면에서도 보다 유리한 조건을 갖추게 됐다.

엑스코 확장은 대구의 국제회의 도시 지정으로 더욱 큰 효과를 볼 전망이다.이미 5000명이 참가하는 2010년 세계 소방관경기대회 등이 잇따라 유치되고 있다.

엑스코 관계자는 "전국에서 숙박료 등 물가가 가장 저렴하고 주변에 산업단지와 역사 문화 관광자원이 많은 데다 영남권 신공항이 건설되면 세계로 통할 수 있는 관문까지 갖추게 돼 비약적인 도약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특히 2011년 세계 3대 빅 스포츠 이벤트인 세계육상선수권대회 개최를 계기로 대구의 국제적 인지도도 크게 올라갈 것으로 보여 대형 국제회의의 유치가 보다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신경원 기자 shi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