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총액 상위사 조사 … 10위권내 중국 5개사 포진

중국 주식시장의 급팽창으로 시가총액 상위 세계 500대 기업에 진입한 중국회사가 44개사에 달해 일본의 40개사를 앞질렀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13일 보도했다.

일본 노무라증권이 작년 말 시가총액 기준으로 상위 500개사를 조사한 결과 중국 기업은 44개사로 전년 말에 비해 두 배 늘어났다. 일본 기업은 전년대비 8개 줄어든 40개사에 그쳤다.

시가총액 세계 1위는 지난해 하반기 홍콩에 이어 상하이증시에 상장한 중국 에너지회사 페트로차이나가 차지했다. 이 회사 시가총액은 7240억달러로 전년(2537억달러)의 2.6배로 불어났다. 2006년 1위였던 미국 엑슨모빌(시가총액 5196억달러)은 2위로 밀렸다. 시가총액 상위 10위 안에는 차이나모바일(4위)을 포함해 중국 회사가 5개사나 진입해 미국(4개)을 웃돌았다.

신흥국 중에서는 인도와 러시아가 상위 500대 기업에 각각 15개,12개씩을 배출했다. 이들 나라의 에너지ㆍ소재 기업 등에 투자자들의 돈이 몰린 데다 신흥국 통화가 달러화에 비해 강세를 보인 게 시가총액을 불린 요인으로 분석된다.

미국의 경우 지난해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파문으로 상위 500대 기업에 포함된 회사가 전년보다 21개사 줄어든 66개사에 그쳤다.

지난해 닛케이평균주가가 11% 하락한 일본의 경우 2006년 말 시가총액 세계 8위였던 도요타자동차가 21위로 후퇴하고,미쓰비시UFJ파이낸셜그룹은 33위에서 65위로 떨어졌다. 소니는 10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이처럼 중국 인도 러시아 등 신흥국 기업의 덩치가 커지고 있는 반면 일본 기업의 규모는 상대적으로 작아져 일본 업계에선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도쿄=차병석 특파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