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LCD "성과급봉투 바뀌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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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1월 중순이면 전자업계에선 '성과급(인센티브) 잔치'가 벌어진다.'성과있는 곳에 보상있다'는 원칙에 따라 목표를 초과 달성한 업체(사업부)의 직원들은 수백만∼수천만원의 목돈을 손에 쥘 수 있다.하지만 실적이 부진한 업체 직원들은 단 한푼도 받지 못하는 게 현실.이 때문에 매년 1월이면 각 업체와 사업부의 희비가 교차한다.
올해도 LG필립스LCD를 시작으로 전자업계의 성과급 잔치가 시작됐다.올해의 특징은 반도체와 LCD의 '성과급 역전'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까지 매년 최고의 성과급을 받았던 삼성전자 반도체총괄과 하이닉스반도체는 올해 '쓸쓸한 1월'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지난해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급락에 따른 실적부진으로 성과급도 줄어들 수밖에 없기 때문.반면 지난해까지 패널가격 하락으로 고전했던 삼성전자 LCD총괄과 LG필립스LCD는 올해는 활짝 웃게 됐다.LCD패널 공급부족에 따른 가격상승으로 목표를 크게 상회하는 실적을 달성하면서 역대 최고의 성과급을 받기 때문이다.
가장 먼저 웃은 업체는 LG필립스LCD다.2006년 8790억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던 이 회사 직원들은 지난해 1월에는 단 한푼의 인센티브도 받지 못했다.하지만 올해는 직원들에게 기본급의 300%를 성과급으로 지급했다.LPL 관계자는 "지난해 3분기까지 6350억원의 영업흑자를 달성한 데 이어 4분기에도 견조한 실적을 낼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에 성과급도 지난해보다 큰 폭으로 늘어난 수준에서 지급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LCD총괄도 올해 막대한 성과급을 지급받는다.지난해 실적개선이 두드러졌기 때문이다.2006년 6500억원에 불과했던 LCD총괄 영업이익은 지난해엔 최대 1조700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LCD총괄 직원들은 이달 초 PI(생산성 격려금) 평가에서 'A'를 받아 기본급의 150%를 지급받았다.또 이달 말께 지급 예정인 'PS(초과이익분배금)'평가에서도 삼성전자 내 최고 등급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PS'는 이전 연도에 실적목표치를 달성했느냐에 따라 주어지는 삼성전자의 대표적 인센티브로,최고등급을 받은 사업총괄 직원들에겐 연봉의 50%가 일시불로 지급된다.LCD총괄은 지난해 초 PS평가에서는 연봉의 11%를 받았었다. 따라서 연봉 3000만원인 LCD총괄 직원의 경우 지난해에는 330만원(세금공제 전 기준)을 받았지만 올해는 무려 1500만원을 받게 됐다.
LCD업체(사업부)들이 두둑한 성과급을 받는 것과 달리 반도체업체(사업부)들은 '울상'이다.2002년부터 5년 연속 최고의 인센티브를 받았던 삼성전자 반도체총괄(메모리사업부)의 경우 이달 초 지급된 PI평가에서 2002년 이후 처음으로 기본급의 100%만 지급되는 B등급을 받았다.2006년 5조원이 넘는 최고의 영업이익을 냈으나 지난해에는 영업이익 규모가 3조원 미만에 불과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이달 말 예정된 PS평가도 좋지 않을 전망이다.회사 관계자는 "반도체총괄은 지난해 최악의 시황 속에서 업계 최고의 실적을 냈지만 연초 목표치에는 미달할 것으로 보여 최고등급은 받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며 "반도체총괄의 PS지급액도 지난해 연봉의 50%에서 올해는 연봉의 30% 정도 밖에 안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이닉스의 사정은 더욱 안좋다.이 회사는 2006년 사상 최고인 2조57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려 지난해 초 직원들에게 기본급의 440%에 달하는 성과급을 줬다.하지만 반도체 값 하락으로 지난해 연간실적이 급격히 악화되면서 올해는 성과급을 지급하지 않기로 했다.하이닉스가 성과급을 지급하지 않는 것은 2005년 이후 3년 만이다.
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
올해도 LG필립스LCD를 시작으로 전자업계의 성과급 잔치가 시작됐다.올해의 특징은 반도체와 LCD의 '성과급 역전'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까지 매년 최고의 성과급을 받았던 삼성전자 반도체총괄과 하이닉스반도체는 올해 '쓸쓸한 1월'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지난해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급락에 따른 실적부진으로 성과급도 줄어들 수밖에 없기 때문.반면 지난해까지 패널가격 하락으로 고전했던 삼성전자 LCD총괄과 LG필립스LCD는 올해는 활짝 웃게 됐다.LCD패널 공급부족에 따른 가격상승으로 목표를 크게 상회하는 실적을 달성하면서 역대 최고의 성과급을 받기 때문이다.
가장 먼저 웃은 업체는 LG필립스LCD다.2006년 8790억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던 이 회사 직원들은 지난해 1월에는 단 한푼의 인센티브도 받지 못했다.하지만 올해는 직원들에게 기본급의 300%를 성과급으로 지급했다.LPL 관계자는 "지난해 3분기까지 6350억원의 영업흑자를 달성한 데 이어 4분기에도 견조한 실적을 낼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에 성과급도 지난해보다 큰 폭으로 늘어난 수준에서 지급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LCD총괄도 올해 막대한 성과급을 지급받는다.지난해 실적개선이 두드러졌기 때문이다.2006년 6500억원에 불과했던 LCD총괄 영업이익은 지난해엔 최대 1조700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LCD총괄 직원들은 이달 초 PI(생산성 격려금) 평가에서 'A'를 받아 기본급의 150%를 지급받았다.또 이달 말께 지급 예정인 'PS(초과이익분배금)'평가에서도 삼성전자 내 최고 등급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PS'는 이전 연도에 실적목표치를 달성했느냐에 따라 주어지는 삼성전자의 대표적 인센티브로,최고등급을 받은 사업총괄 직원들에겐 연봉의 50%가 일시불로 지급된다.LCD총괄은 지난해 초 PS평가에서는 연봉의 11%를 받았었다. 따라서 연봉 3000만원인 LCD총괄 직원의 경우 지난해에는 330만원(세금공제 전 기준)을 받았지만 올해는 무려 1500만원을 받게 됐다.
LCD업체(사업부)들이 두둑한 성과급을 받는 것과 달리 반도체업체(사업부)들은 '울상'이다.2002년부터 5년 연속 최고의 인센티브를 받았던 삼성전자 반도체총괄(메모리사업부)의 경우 이달 초 지급된 PI평가에서 2002년 이후 처음으로 기본급의 100%만 지급되는 B등급을 받았다.2006년 5조원이 넘는 최고의 영업이익을 냈으나 지난해에는 영업이익 규모가 3조원 미만에 불과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이달 말 예정된 PS평가도 좋지 않을 전망이다.회사 관계자는 "반도체총괄은 지난해 최악의 시황 속에서 업계 최고의 실적을 냈지만 연초 목표치에는 미달할 것으로 보여 최고등급은 받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며 "반도체총괄의 PS지급액도 지난해 연봉의 50%에서 올해는 연봉의 30% 정도 밖에 안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이닉스의 사정은 더욱 안좋다.이 회사는 2006년 사상 최고인 2조57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려 지난해 초 직원들에게 기본급의 440%에 달하는 성과급을 줬다.하지만 반도체 값 하락으로 지난해 연간실적이 급격히 악화되면서 올해는 성과급을 지급하지 않기로 했다.하이닉스가 성과급을 지급하지 않는 것은 2005년 이후 3년 만이다.
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